中권력서열 9위 불과하지만 공안·사법 총괄 권력 핵심

창홍활동·범죄와의 전쟁등 끝까지 보시라이 공개지지 유착 의혹속 향후 거취 관심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실각한 보시라이(薄熙來·왼쪽) 전 충칭(重慶)시 서기와의 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권력서열 9위 저우융캉(周永康·오른쪽) 정치국 상무위원이 해외 매체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고 미국의 중국어 신문인 다지위안(大記元)이 20일 보도했다.

상하이방(上海幇)으로 분류되는 저우는 9명의 상무위원 가운데 권력서열이 가장 낮지만, 공안ㆍ사법을 총괄하는 정법위 서기여서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다. 공안, 무장경찰, 검찰, 법원, 국가안전부(국정원) 등이 그의 지휘를 받고 있다.

저우는 차기 지도부에서 보시라이가 공안ㆍ사법을 담당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고, 일이 성사되면 함께 막후에서 실권을 장악하려 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실제로 저우는 지난달 15일 보시라이가 충칭 시 서기직에서 면직될 때까지 상무위원 중 유일하게 보시라이를 공개 지지한 인물이다.

그는 지난달 8일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ㆍ국회에 해당)에서 충칭 대표단을 만나 보시라이의 업적을 공개적으로 찬양했다. 그때는 이미 보시라이의 심복인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 공안국장이 청두(成都) 소재 미국총영사관으로 망명을 시도한 후였다. 그전에도 저우는 충칭의 ‘홍가(紅歌ㆍ혁명가요) 부르기’ 등의 창홍(唱紅)활동이나 ‘다헤이(打黑ㆍ범죄와의 전쟁)’에 높은 지지를 표명했다.

19일 AP통신은 보시라이가 무너지기 전 저우가 보시라이를 지지하고 찬양한 것이 문제가 됐고, 자신 또한 실각당한 운명에 처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소리방송도 그가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대립해 정변을 일으켰다고 소문이 난 것도 그가 보시라이의 확실한 지지자였기 때문이라며, 저우가 ‘문제인물’이 됐다고 전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중국 당국이 보시라이가 충칭 시 서기로 재직할 당시 집행된 수십억달러 규모의 시 정부 지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보시라이가 계획했던 사업의 지출 삭감도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WSJ은 조사 배경이 지출 과정의 비리 여부 파악을 위한 것인지, 충칭 시의 채무 부담 때문인지, 아니면 보시라이의 경제 성장 정책인 ‘충칭 모델’을 공격하기 위한 정치적 동기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pys@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