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의 성애, 점착질에 대한 취향(上)(Etreintes zoophiles: le goût du visqueux)
현재 독일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는 일본 사진가 아마노 다이키치는 지독한 성애(性愛)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예술가다. 그의 모델은 낙지, 두꺼비, 해삼, 비늘이 없는 물고기 등과 사랑을 나눈다.
1820년께 일본 화가 호쿠사이 가쓰시카는 ‘아마도다코(해녀와 낙지)’란 신비스러운 판화를 남겼다. 이 작품은 ‘어부 아내의 꿈’이란 제목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위스망스(Huysmans)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한 일본 여인의 몸을 낙지가 뒤덮고 있다.
무시무시한 동물은 촉수를 통해 그녀의 가슴을 빨아대고 입을 훑는다. 반면 머리는 그녀의 아랫도리를 흡인한다. 매부리코를 가진 어릿광대의 긴 얼굴을 부들부들 떨게 만드는 고뇌와 고통의 초인적인 표현, 그리고 그와 동시에 죽은 자의 닫힌 눈으로부터 스며나오는 히스테리성 기쁨은 찬탄을 불러일으킨다.”
그녀가 즐기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꿈꾸고 있을까, 혹은 그녀가 죽어가는 것일까. 에드몽 공쿠르(Edmont Goncourt) 역시 ‘쾌락 속에서 정신을 잃은 여성’을 그려낸 장면을 어떻게 해석해내야 할지 전혀 모르고 있다. “마치 시신과도 같기에, 익사한 자인지 살아있는 자인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거대한 낙지는 끔찍한 눈동자를 통해 육체의 아랫도리를 빨아대고 있으며, 또 한 마리의 작은 낙지가 그녀 입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우고 있다.”
매혹적인 동시에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호쿠사이 방식의 수간(獸姦)은 무수한 일본 예술가에게 영감을 제공했다. 이 작품은 1980년대 촉수가 달린 괴물이 득실거리는 만화영화와 포르노 만화인 ‘쇼쿠슈 헨타이’를 낳기까지 했다. 괴물은 우리 인간을 임신시키기 위해 다른 혹성에서 건너온 존재다.
그들은 결절(結節)이 있고 갈라진 혀로 희생자를 덮친다. 혀는 거부하기 힘든 흡관이 달린 발기한 남근 화관 형태다. 괴물은 돌연변이 뱀파이어이고, 해삼 형태의 성기를 범하는 자이며, 우리를 지배하는 공포의 그림자 속에서 물결치고 기어오르는 모습을 하고 있다. 물렁물렁하고도 해면질의 눈, 굴 모양의 눈을 통해 죽음이 기회를 엿보고 있는데, 마치 염소와 낙지의 망막처럼 검은색 자물쇠 형태로 쪼개져 있다.
호쿠사이의 앙팡테리블인 아마노 다이키치는 전 세계를 통틀어 동물과의 성애를 다룬 포르노그래피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이다. 그는 불가능한 정사, 순수한 공포를 건드리는 정사만을 찍는 인물이다.
“솔직하게 말해 초창기에는 내 전공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아주 깔끔한 타입이었거든요. 내 영화가 너무 더러웠기에 여배우는 감독으로부터 강요당하는 온갖 부류의 성적 모욕보다 촬영장에 진동하는 악취에 대해 더 불평해댔습니다.” 감독이 되기 전 아마노 다이키치의 직업은 광고디자이너였다.
그는 7년 동안 미국에서 공부한 후 일본의 한 포르노제작사에서 그래피스트로 일했는데, 회사가 도움을 주어 마침내 그가 포르노 감독으로 데뷔할 수 있었던 것이다.
100여편의 영화를 제작하자 아마노 다이키치는 싫증이 나기 시작했다. “판에 박은 듯 진부한 포르노 영화로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하자 나는 색다른 그 무엇, 재미있고도 이상한 영화를 만들어내고 싶었습니다.” 그 후 그는 자신의 개를 등장시킨 영화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암컷 래브라도였는데, 인공음경 막대를 이용한 장면이나 여배우와 ‘즐기는’ 풍경을 다뤘다.
“나는 루나(래브라도의 이름)에 대해 죄를 짓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이유 때문에 다음 영화를 찍을 때부터 개를 생선으로 대체했다”고 감독은 고백한다. 하지만 유의하시길. 아무 생선이나 출연시킨 것은 아니다.
“우연히 도쿄의 한 장어전문점에 들어간 적이 있었습니다. 뱀장어를 여성 몸에 넣어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습니다. 그런 후 살아있는 굵은 뱀장어 여러 마리를 주문했지요. 가장 큰 물건을 내가 받아볼 수 있도록 1달이나 여유를 두고 주문했습니다.
길이가 1m가 넘는 것도 있었고, 직접 재어보지는 않았지만 직경이 큰 페니스 굵기를 넘어서는 것도 있었습니다. 여배우가 아파하지 않도록 뱀장어 머리에는 콘돔을 끼웠습니다. 그러자 윤활제를 바를 필요도 없이 뱀장어가 미끄러져 들어갔습니다. 흥미로운 일은 뱀장어가 마치 어린아이처럼 굴었다는 사실입니다. 따뜻하고 부드러우며 핑크빛인 장소에 뱀장어를 밀어넣자 곧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그와 반대로 그것을 추운 곳에 꺼내면 공중을 휘젓고 놀라울 정도로 아름답게 똬리를 틀면서 발버둥칩니다. 허나 삽입되는 바로 그 순간부터 뱀장어는 서서히 조용해지며, 그들 몸은 점점 더 어리광부리는 몸짓을 합니다. 마치 관능에 도취된 것처럼 말입니다.”
뱀장어는 물이 없는 곳에서도 여러 날을 살 수 있다. 바로 그런 점 때문에 일본에서는 뱀장어가 에로티즘 영역에서 대성공을 거두었다고 아마노 다이키치는 덧붙인다. 지칠 줄 모르는 남성적인 힘, 가동 중인 생체에너지의 상징이다. 생식기를 중심에 두고 모든 것을 판단하는 이 나라에서 말이다. 삶은 곧 섹스다. 일본 사람은 ‘세이(生)’라는 한 단어로 ‘삶’과 ‘섹스’를 동시에 담아낸다.
아마노 다이키치 전시회는 2009년 9월 23일부터 10월 24일까지 독일 베를린 토르스트라세 110에 소재한 봉 구(Bon Gout)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이미지는 아마노 다이키치의 전시회 작품) 글=아녜스 지아르(佛칼럼니스트), 번역=이상빈(문학박사ㆍ불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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