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6개월째 금리를 동결, 경기부양 의지를 드러내면서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ECB가 앞으로 돈줄을 풀어 유럽 재정위기 해결에 나서겠다고 시사했지만, 위기에 대한 우려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럽 경제의 취약성을 경고하면서 유럽 각국 정부를 압박했다. 그는 유럽 위기가 리먼 브러더스 사태와는 다르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경각심을 가져야한다고 촉구했다. 이가운데 구제금융설이 확산된 스페인은 7일(이하 현지시간) 국채발행을 앞두고 있어, 위기 국면의 또다른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CB 금리 동결 부양 시사= ECB는 6일 금융통화정책회의를 열고 6개월째 기준금리를 현행 1.0%로 동결했다. ECB가 은행권에 무제한으로 지원해 온 한 달 만기 자금 공급도 최대한 연장됐다. 드라기 총재는 “시장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으며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향후 금리인하 및 경기부양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유로존 위기가 악화하면서 스페인 등으로 본격 전이되고 있다”면서“경기 하강 위험이 가중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주요 외신들은 이같은 행보에 대해 “ECB가 움직일 준비는 돼 있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고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CB는 유로존 정부들이 행동에 나서도록 압박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관측된다. ING의 애널리스인 카르스텐 브르제스키는 “ECB가 무책임한 정치권에 최고 수위의 압력을 보내기 위해 선택한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시장은 이에 반응해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주요 증시가 큰폭 상승했다.
▶EU 스페인은행 지원 검토=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이 커지는 스페인은 7일 예정된 20억 유로(2조9000억원) 규모의 국채 발행에서 구제금융 신청여부가 갈릴 전망이다. 국채 발행에 성공할 경우,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금리가 위험지대인 연 7%에 근접할 경우, 구제금융을 신청했던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스페인 정부는 전면적인 구제금융을 신청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또 2주안에 부실 은행권의 자본을 확충할 자구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800억 유로(117조 원)이 넘는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 지 불투명하다.
EU와 독일은 자금난에 빠진 스페인의 은행권에 자금을 지원해주는 방안을 긴급 검토 중이다. EU 집행위 관계자들은 “유로존의 상설 구제금융기구인 유로안정화기구(ESM)가 스페인 은행을 직접 지원하는 것을 허용하는 등 모든 가능한 수단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스페인 정부는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능력을 사실상 잃었다면서 유로존의 지원을 요청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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