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타·콘텐츠를 만드는 막후의 ‘숨은 지휘자’ 프로듀서들 그들은 누구인가
유럽연합(EU)은 지난해 11월 2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사상 최대의 예술기금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2014년부터 2020년 사이에 24억달러(2조8000억여원)를 조달해 예술산업 부흥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재정위기로 세계 경제 불황의 진원지가 된 유럽이 벼랑끝 회생을 위해 내놓은 처방의 슬로건은 ‘크리에이티브 유럽’이었다.
지구촌은 콘텐츠 전쟁 중이다. 상상력이 경제권력을 잡는다. 부가가치 산업의 중심이 기술력과 제조업, 하드웨어에서 상상력과 소프트웨어, 문화 콘텐츠로 이동한 지 오래다. 콘텐츠 시장의 권력구도도 재편 중이다. 미국 시장의 점유율은 하락 추세이고, 재정위기에 봉착한 유럽은 노쇠 현상이 뚜렷하다. 한류는 중국, 인도 등과 함께 가장 젊고 혁신적인 힘으로 꼽힌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은 지난 2010년 콘텐츠 산업의 31.2%를 차지했지만 지속적인 하락세다. 성장세인 한국은 2010년 기준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콘텐츠 시장 규모가 2.4%로 국내총생산(GDP) 점유율 1.6%를 크게 앞섰다. 한류가 ‘크리에이티브 유럽’을 선언한 그 자리로 파고들었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지난해 6월 10일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동방신기 등이 프랑스 파리에서 가진 SM타운 공연을 기점으로 콘서트가 잇따르고 현지의 주요 지상파 채널 출연도 계속됐다. ‘K-팝’은 유럽에서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 언어와 인종이 제각각인 유럽의 젊은이들이 예매 시작 몇 분 만에 티켓을 매진시키고 공연장엔 수만명이 운집한다. 한글로 된 피켓을 들고 K-팝의 노래와 춤을 따라 하며 시위와 플래시몹을 벌인다. 한류, K-팝 컬처의 힘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가. 유럽이 답했다. ‘크리에이티브’다. 스타를 배출하고 콘텐츠를 만들어낸 상상력이다. 그것을 구현하는 프로듀서와 콘텐츠기업이다. 한류의 수수께끼, ‘크리에이티브 코리아’의 실체를 추적했다. 누가 어떻게 K-팝을 만드는가.
<이형석 기자> /su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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