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 기자]“어려운 사람들예? 이우지서 먼저 도와야지예”

부산 사상구 엄궁동에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지역 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주거환경개선 등의 봉사활동을 벌이는 ‘주민 주도 희망디딤돌사업’이 새로운 이웃돕기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희망디딤돌 사업의 핵심은 어려운 가정의 노후된 주택을 무료로 수리해주는 것. 부산 사상구 엄궁동 주민들이 ‘내 동네 불우이웃은 내가 챙긴다’며 지난해 12월 자발적으로 ‘희망디딤돌사업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18일 부산시 사상구(구청장 송숙희)에 따르면 엄궁동 주민 회원들의 자발적 후원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활발히 전개해 불우이웃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일반적으로 불우이웃돕기 사업은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이나 시민ㆍ사회단체, 기업 등이 주도하기 마련이다. 이와는 달리 주민 주도 희망디딤돌사업’은 ‘내 동네 불우이웃은 내가 챙긴다’는 인식 아래 주민 스스로의 힘으로 취약지역의 주거와 문화, 복지 등의 환경을 개선하는 주민참여형 봉사활동이라는 점에서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사회봉사 활동의 새로운 루트를 열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 사업은 필요한 자재를 물적 후원으로 받고 자원봉사자를 지역 주민인력으로 활용하면서 부족분을 후원금으로 충당해주는 방식으로 추진되기 때문이다.

희망디딤돌사업 대상지역은 엄궁동 중에서도 건축허가가 나지 않아 신축은 물론 개ㆍ보수를 할 수 없는 데다 기초수급자와 장애인, 독거노인이 주로 모여 산다고 해 ‘영세섬’이라고도 불리는 곳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희망디딤돌사업 추진위원회는 통장 등 주민단체를 주축으로 해 사회단체, 관내 기업, 개인 등으로 봉사대를 구성해 이들 어려운 이웃을 찾아 집ㆍ화장실ㆍ전기수리, 도배ㆍ장판 교체작업, 골목도색 및 단장 등을 해주고 있다. 또 장애인과 독거노인 등을 위해 쌀과 김장김치, 생활필수품 등을 지원해주는가 하면 하천변에 방치된 잡목, 폐자재, 쓰레기 등을 수거한 뒤 이 자리에 ‘희망나눔 꽃동산’을 조성하는 사업까지 벌이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소식을 접한 허남식 부산시장은 최근 주민이 주도하는 엄궁동 희망디딤돌사업 지역을 직접 방문해 현지 사정을 살펴보고 도로 개ㆍ보수, 보안등 설치비 등의 용도로 시비를 특별지원해 힘을 보태기도 했다.

엄궁동 희망디딤돌사업 추진위원회 김동일 위원장은 “이 사업은 이웃의 어려움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주민들이 자원봉사자로 자발적으로 나서 전개한다는 점에서 더 값진 봉사가 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 같은 봉사활동이 전국적으로 더욱 확대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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