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그리스 사태가 한고비를 넘기자 스페인의 국채금리가 사상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스페인 금융위기가 다시 불거졌다.

18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7.22%를 기록했다. 이는 1999년 유로화가 도입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보통 국채금리가 연 7%를 넘으면 자금조달이 불가능해 국가부도에 준하는 상황으로 여겨진다. 앞서 국채 금리가 연 7%선을 돌파한 국가들은 몇개월만에 전면적인 구제금융을 신청한 바 있다.

이탈리아의 10년만기 국채금리도 덩달아 오르면서 이날 6.15%를 기록해 다시 6%대로 올라섰다.

DZ방크 애널리스트인 크리스티안 라이헤르터는 “스페인 은행들의 부실 대출에 시장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이가운데 유로존 위기 심화로 독일 국채에 ‘거품’이 끼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코프(핌코) 오너인 빌 그로스는 18일 블룸버그에 “독일 채권에 여신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며, 더이상 매력적인 시장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독일 국채 시세가 더 오를 여지가 희박하다 ”면서 “독일이 유로존을 이탈하는 시나리오에서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안전자산 가운데 “미국과 영국 국채가 그나마 ‘가장 깨끗한 더러운 셔츠’”라고 표현했다. 그는 스페인 채권은 사지 않고 있다면서 “돈을 떼일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19일 유로존 위기로 말미암아 ‘사무라이 본드’(일본 밖에서 엔화로 발행되는 채권) 수요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