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의존도 낮추기에 사활 정몽원 회장도 “생존위해 필수”
자동차 부품 기업 만도가 현재 절반을 약간 웃돌고 있는 현대ㆍ기아차 의존도를 낮추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자칫 매출처가 편중될 경우 회사 전체가 특정 업체에 휘둘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만도는 최근 기관투자자 대상 NDR(Non-Deal Roadshowㆍ투자설명회)에서 오는 2015년 매출 기준으로 현대차그룹 40%, 비현대차 60% 비중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만도의 매출 비중은 현대차그룹 53%, GM 20% 등으로 현대차그룹 비중이 절반을 넘고 있다.
만도는 일단 3% 수준인 중국 매출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일본 역시 지난해 닛산과 맺은 서스펜션 계약분이 오는 3분기 중으로 공급되는 것을 시작으로 향후 증가할 전망이다. 만도 관계자는 “일본 업체들은 아직 한국 부품에 대해 경계심을 갖고 있다”면서도 “닛산이 어느정도 납품을 받아주면 일본 시장에 (더)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닛산 이외에는 미쓰비시와 스즈키 쪽과 부품공급 논의가 진행 중이다. 유럽의 경우에는 BMW 1시리즈와 폴크스바겐 폴로 등에 부품이 들어가고 있으며, 향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만도가 매출처 다변화를 자신하는 까닭은 중국, 인도 등의 부품 경쟁업체 대비 기술력, 마케팅 부문의 경쟁력이 크고, 기술은 좋지만 수직계열화에 묶여 있는 일본 업체와는 겹치는 부분이 적기 때문이다. 만도 관계자는 “유럽, 미국계와 비교 시 10% 가격이 저렴해 가격메리트가 있다. 컨벤셔널(평범한) 제품의 경우 거의 기술차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고, 차세대 전장부품의 경우 1~2% 수준밖에 차이가 없다”고 했다. 국내 경쟁사인 현대모비스와도 대등하게 경쟁하고 있고, 오히려 설계능력, 제품화 능력 등에선 상대적 우위에 있다고 전했다.
물론 만도의 이 같은 노력에는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의 매출처 다각화에 대한 높은 관심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달 계열사인 만도의 임직원들에게 ‘만도는 아직 2류 회사’라는 내용의 A4 8장 분량의 담화문을 이례적으로 발송했다. 그는 담화문을 통해 “강력한 경쟁자들과 싸워서 그들보다 우위에 서는 것 말고는 중장기적인 생존방법이 없다. 글로벌 확대 전략과 고객 다변화 노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김대연 기자> /sonamu@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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