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저축銀에 비정상투자 의혹 “감정가 뻥튀기했다” 주장

그림을 담보로 미래저축은행에 비정상적 투자를 했다는 의혹을 샀던 하나캐피탈이 미술품 감정이 잘못돼 손해를 입었다며 미술품 경매 업체인 서울옥션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하나캐피탈은 “서울옥션이 60억원의 손해를 배상하라”며 서울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하나캐피탈은 “미술품이 실제보다 높게 감정된 탓에 원금을 보전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하나캐피탈은 지난해 9월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에 145억원을 투자하면서 건물과 주식 그리고 톰블리의 ‘볼세나’, 박수근의 ‘두 여인과 아이’ 등 미술품 5점을 담보로 받았다.

감정을 맡은 서울옥션은 5점의 가격이 155억~192억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하나캐피탈이 투자금을 돌려받기 위해 4점을 매각하고 받은 금액은 고작 87억2000만원. 1200만~1500만달러(약 130억~160억원)의 가치가 있다던 ‘볼세나’는 실제 매각가액이 69억원에 불과했다. 매각되지 않은 김환기의 ‘무제’(감정가 3억~4억원)를 고려해도 감정가에는 크게 못미친다.

이 같은 상황은 예고된 것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금융당국이 직접 ‘비정상적 투자’라 지적할 정도로 하나캐피탈의 미래저축은행에 대한 투자에는 여러 의혹이 많았다. 대출이 아닌 지분 투자를 하면서 담보를 잡은 것 자체가 이례적인 데다, 감정가를 웃도는 근저당권이 이미 설정된 건물을 담보로 잡는 등 부실 투자 의혹도 짙었다. 미술품 역시 시가가 불분명해 담보로 받기에는 부적절하지만 담보가 인정됐다는 것도 의혹을 샀다.

<김성훈 기자> /paq@heraldm.com


paq@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