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현대자동차의 유럽형 전략 차종인 i시리즈의 현지 누적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어섰다. 강한 자신감의 표현일까. 현대차는 i시리즈의 대표주자인 i30에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 GT’라는 이름을 달아 미국 시장 도전에 나선다.
유럽 전략 차종이 미국에서 출시되는 것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며, 특히 ‘세단(트렁크룸이 나와있는 차량)의 왕국’인 미국에서 유럽인들이 선호하는 해치백(객실과 트렁크 구분이 없는 차량) 모델을 빼들었다는 것도 이례적이다.
최근 미국 컨슈머리포트는 홈페이지를 통해 현대차의 엘란트라GT를 폭스바겐 골프, 마쯔다3, 포드 포커스처럼 정교한 승차감과 균형감을 보여주진 않지만 스타일이 세련되고 실용적이라고 소개했다. ‘2012 북미 올해의 차’ 아반떼와 동일한 1.8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과 비슷한 이름을 사용하나 사실은 유럽에서 팔리고 있는 i30라는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물론 유럽에서 지난 1월 부터 팔리고 있는 뉴 i30는 체코 공장에서, 미국에서 오는 7월 본격 출시되는 엘란트라GT는 한국의 울산공장에서 생산되는 차이다. 또한 유럽에선 디젤과 가솔린 모델로 나오지만 미국은 가솔린 모델로만 판매된다.
그러나 두 차는 동일한 뉴 i30로 현대차의 글로벌 전략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그동안 현대차는 지역에 따라 각기 다른 현지 전략 차종을 개발해 출시했다. 유럽과 미국도 벨로스터와 투싼 정도를 제외하면 사실상 전혀 다른 차를 팔고 있다.
미국에선 쏘나타, 엘란트라, 엑센트, 싼타페 순으로 많이 팔리는 반면 유럽은 i30, i20, i10, i40의 인기가 높다. 이들 i시리즈는 올해 현대차 유럽 판매 실적에서 6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유럽 누계 판매도 지난달까지 104만4308대를 기록할 정도로 유럽의 대표 차종이다. 그 중에서도 i30는 올해 4만1074대가 팔려 현대차 유럽 판매 중에서 1위에 올랐다. 이미 미국의 1ㆍ2위인 쏘나타, 엘란트라가 유럽시장 진출에 사실상 실패한 상황에서, 유럽의 1위가 미국 시장 진출을 시도하는 것이다. 엘란트라 GT의 미국 기본 가격은 배송료를 제외한 순수 가격으로 1만8395달러로 책정됐다. 현지에서 엘란트라가 1만6695달러, 엘란트라 쿠페가 1만7445달러라는 점을 감안 하면 10.18%, 5.45%씩 비싼 편이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도 현대차가 미국에서 왜건과 엑센트 5도어, 엘란트라 5도어 등의 해치백을 판매한 적이 있지만 결과가 신통치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이번에는 유럽 1위차가 ‘북미 올해의 차’ 이름을 달고 출시되는 만큼 결과가 다를 수도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sonamu@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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