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에서 有창조 정주영·이병철 회장
“존경할만한 경영인이자 선배” 한목소리
삶의 영감을 끊임없이 불어넣어 준 사람, 기업가 정신을 일깨워 준, 열정보다 중요한 도덕과 책임을 알려 준 사람, 직장생활의 나침반이 돼 준 사람, 방황할 때도 인내로서 묵묵히 지켜봐 준 사람, 삶의 지표가 되는 스승 같은 사람…. 우리 시대 오피니언 리더, 그중 기업인들이 꼽은 ‘멘토상’이다.
이석채 KT 회장은 자신의 멘토로 조순 전 부총리를 꼽았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 원로, 1세대 경제학자, 한국은행 총재, 정치인으로서 끊임없이 노력하며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헌신한 것에 존경심을 표했다.
“대학 강단에서 20년간 경제학을 강의하며 한국 경제학의 초석을 닦았고 부총리, 한은 총재 시절 어려움 속에서도 소신과 원칙을 잃지 않던 그 모습을 잊지 못한다”고 회고했다.
박성철 (주)신원 회장은 교보생명 창업자 신용호 회장을 선택했다. “발명가적 개척 정신의 경영자로, 한국 경제를 빛낸 기업인이자 리더의 덕목을 두루 갖추신 기업 경영자의 표상”이라고 치켜세웠다. 특히 “신원이 섬유 수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을 때, 국내 패션 브랜드를 만들어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내라시던 고인의 조언이 오늘의 신원을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감사했다.
박병엽 팬택 부회장은 조병호 동양기전 회장을 선택했다. 창업 과정에서 기업가 정신에 대한 가르침을 받았고, 경영에 대해서도 많은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박 부회장은 “멘토란, 내가 나 자신을 갈고 닦을 때 본받아야 할 기준선”이라며 그를 멘토로 생각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신헌 롯데백화점 대표는 일면식도 없는, 게다가 자신보다 나이가 한참 어린 세르게이 브린(73년생, 구글 공동 창업자)을 서슴없이 지목했다. 그는 ‘성공은 단순함에서 나온다’는 그의 슬로건을 고객 정책에 있어 금과옥조처럼 여긴다. 단순함에 대한 확신은 신 대표에게 사업적인 영감을 끊임없이 불어넣어 주고 있다. 최병렬 이마트 대표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를 멘토로 삼았다. “장사꾼이 아니라 고객의 마음을 얻는 기업가가 돼라”는 고인의 ‘고객 제일’ 원칙을 가슴에 늘 새기고 있다. 고객의 니즈와 쇼핑 환경 변화에 민감해야 하며, 이런 변화를 놓치면 급격하게 도태되거나 실패할 수 있는 게 유통업인데, 이병철 창업주가 그 해답을 줬다고 말한다.
이재성 현대중공업 대표도 창업주인 고(故) 정주영 회장을 멘토로 소개했다. “도전 정신과 미래 혜안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한 무한 창의력의 기업인”이라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서종욱 대우건설 대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제1멘토로 여긴다. 강력한 추진력과 먼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을 바탕으로 국가를 경영했고, 이것이 한국이 국제적 리더국가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초석이 됐다고 평가했다.
김형진 온세텔레콤 회장은 김종인 전 장관이 멘토라고 밝혔다. 사심 없는 정의감, 성과와 윤리사회적 정의에 대한 철학에 감명을 받아 많은 조언을 듣고 있다고 전했다.
김철호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볼보 아시아본부에서 세일즈 마케팅을 총괄했던 케이스 샤퍼가 일과 생활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감명을 받아 멘토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박희은 (주)이음소시어스 대표는 리처드 브렌슨 버진그룹 총수를 사표로 삼고 있다. “경쟁이 없고 활력이 떨어진 시장을 긴장시키는 게 좋다”며 전통적이지 않은 새로운 방법으로 새 시장을 개척해가는 그를 닮으려 애쓰고 있다.
외국인 가운데는 겐지 나이토 한국닛산 대표가 미야타니 쇼이치 오텍재팬 CEO를, 그레그 필립스 크라이슬러코리아 사장은 탐 허시크 북미 닛산지역본부 부사장을 각각 인생과 사업의 멘토라고 소개했다.
<김영상 기자> /ys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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