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인턴기자]할리우드 톱스타 톰 크루즈와 케이티 홈즈의 파경과 관련, 그 중심에 ‘사이언톨로지(Scientology)’교의 잔인한 ‘입교 과정’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사이언톨로지교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연예전문 매체 TMZ닷컴은 4일(현지시각) 케이티 홈즈 측근의 말을 인용해 그가 톰 크루즈를 상대로 이혼 소송을 벌이는 이유가 다름아닌 사이언톨로지교의 입교 과정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측근에 따르면 톰 크루즈는 전처인 니콜 키드먼과의 사이에서 입양한 두 아이들을 지난 2005년 사이언톨로지교에 입교시켰다. 그리고 이 과정을 곁에서 지켜본 케이티 홈즈는 큰 충격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입교식이 고통 그 자체였기 때문.

전 사이언톨로지 교도의 증언에 따르면 사이언톨로지교에 입교하기 위해선 교회 어딘가에 있다는 ‘영혼의 고통’이라고 불리는 장소에서 ‘e 미터’라는 기계의 손잡이를 잡고 질문에 답해야 한다. 문제는 ‘e 미터’에 전기가 흐르고 있어 이 과정 자체가 고문을 방불케 할 정도로 극심한 고통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케이티 홈즈의 측근은 “입교 과정을 지켜본 케이티가 너무나 두려워했다”며 “아마 수리에게 같은 과정을 겪지 않게 하려고 이혼을 결심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케이티 홈즈(Katie Holmes
케이티 홈즈(Katie Holmes

미 현지 언론들도 본래 카톨릭 신자였던 케이티 홈즈가 톰 크루즈와 결혼하며 그의 뜻에 따라 사이언톨로지교로 개종은 했지만 이를 완전히 받아들인 것은 아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딸 수리를 사이언톨로지계통 초등학교에 입학시키려는 톰 크루즈와의 갈등이 그가 이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톰 크루즈나 케이티 홈즈, 두 사람 모두 굳게 입을 다물고 있어 이같은 주장들은 확인할 길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부부의 파경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을지도 모를’ 사이언톨로지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것은 사실.

배우 톰 크루즈, 제니퍼 로페즈, 윌 스미스 등을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약 800만명의 신자를 보유한 사이언톨로지교는 지난 1954년 미국의 공상과학소설가 로널드 허바드가 창시한 종교로 과학기술을 통한 정신치료와 윤회를 믿고 있다. 또 인간의 악한 심성을 ‘테탄’이라고 부르는 정신ㆍ생명의 에너지를 통해 제거함으로써 몸의 질병까지 치료하는 정신요법이론인 ‘다이아네틱스(Dianetics)’를 기본 교리로 삼고 있다.

앞서 미디어 재벌인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매우 괴이하고 섬뜩한 종교”라고 언급한 것처럼 사이언톨로지교는 속세(?)와 상당히 동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기도 하다. LA로부터 140여km 떨어진 캘리포니아주 샌재신토산맥 부근에 위치한 종단 본부는 전기 펜스와 감시초소로 보이는 벙커로 둘러싸여 철저히 외부와 단절돼 있다.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사이언톨로지 교도들은 이곳 종단 본부에서 무려 10억년간의 충성을 맹세한다.

10억년이란 터무니없는 기간은 일종의 상징적 시간이다.

과거 사이언톨로지 조직을 관리ㆍ감독하는 기구인 씨 오거니제이션(Sea Org)에 관여했던 한 신자는 “어른의 경우 10억년 충성 맹세는 평생 종교에 매진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에게는 ‘노예’로 살겠다는 뜻이나 진배없다”고 설명했다.

또 그에 따르면 한 번 교단에 충성을 맹세하면 ‘도망’칠 수도 없다.

이 신자는 “혹시 누군가 교를 떠나려 하면 다시 돌아오게 하기 위해 특수팀이 추적에 나선다”며 이 과정에서 정신적인 압박과 물리적 힘까지 동원된다고 증언했다. 실제로 게리 모어헤드 전 사이언톨로지 안보팀 의장도 사이언톨로지교를 떠나려는 100여명의 신도들을 추적했다고 고백하며 이 신자의 말에 신빙성을 더했다.

한편 지난 2005년 경찰의 도움으로 사이언톨로지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던 전 신자 마크 헤들리는 케이티 홈즈의 이혼 소송에 대해 “그의 상대는 톰 크루즈 한 사람이 아닌 사이언톨로지일지도 모른다”고 말해 이번 소송이 쉽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mne1989@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