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끝난 US여자오픈은 최나연(25ㆍSK텔레콤)의 독무대였다. 6타차 선두인 상황에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섰기 때문에 최나연의 우승은 거의 확실시됐고 최나연은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장소가 대한민국 모든 골퍼를 감동시켰던 1998년 박세리(35ㆍKDB)의 우승이 이뤄졌던 곳이었기에 감동은 더 컸다.

특별히 3라운드 때 최나연이 몰아친 65타는 우승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예선을 통과한 65명의 선수 중 3라운드에서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겨우 5명이었다. 많은 선수가 높은 숫자의 스코어를 쏟아내며 고전한 하루였다. 모든 메이저 대회가 그렇지만 US여자오픈은 메이저 대회 중 가장 큰 대회다.

게다가 LPGA 주관이 아니라 USGA 주관의 대회이기 때문에 다른 대회와는 달리 정통성과 더 높은 수준의 골프를 추구한다. 일반적으로 여자 프로대회의 전장은 6500야드다. 하지만 이번 대회의 코스 길이는 6984야드로, 거의 7000야드에 육박했다. 깊은 러프와 어려워지는 핀 위치, 빠른 그린, 게다가 10야드 이상씩 바뀌는 티잉 그라운드는 선수들에게 부담감으로 작용했다. 그와 더불어 매일 35도가 넘는 더위가 선수들의 어깨 위에 더해졌다. 1, 2라운드 때에는 너무 더워서 선수들이 지쳐 하는 모습이 역력해 보였다. 선수들이 홀마다 물을 마시고 쿨링타월을 어깨에 두르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경기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 점에서 3라운드 최나연의 성적은 독보적이었다. 그날 퍼팅 수는 26개였다. 그러한 스코어를 기록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 때문에 그 스코어 자체가 놀라웠다. 2라운드에서 선두를 지켰던 수잔 페테르센은 3라운드에 78타를 쳤다. 그날 하루만 최나연과 13타 차이가 났다. 최나연이 얼마나 탁월한 기량을 선보였는지를 보여주는 결과다. 이날은 최나연이 다른 선수와의 경쟁 구도에서 월등한 실력 차이를 보여준 하루였다. 다른 대회도 아닌 US여자오픈에서 이러한 실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무척 자랑스러웠다.

이제 한층 레벨 업된 기량과 멘털을 가진 최나연이 2010년 베어트로피(최저타 수상)를 수상한 후 또다시 새로운 기록을 만들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생긴다. 스스로 이룬 결과에 대한 만족스러운 웃음과 자신감 넘치는 표정이 무척 아름답다. 꿈은 또 다른 꿈을 만들고, 또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낼 것이다. 최나연이 계속해서 성장하며 한 발짝씩 나아가는 길을 지켜보는 것이 기쁘다.

<KLPGA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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