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사옥이전…기존 사옥 유동화”
SK그룹의 뿌리인 선경직물의 서울 명동 ‘모태빌딩’이 매각될지 여부가 화제로 떠올랐다.
SK네트웍스는 10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현재 신사옥을 건설 중이며 2014년 이전할 예정”이라며 “이와 관련해 기존 사옥 유동화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SK네트웍스는 1953년 선경직물로 설립한 뒤 선경, SK상사, SK글로벌을 거쳐 2003년 9월 현재 상호로 변경했다. 그룹의 모태인 선경직물이 뿌리로 무역, 생활서비스, 상품도매업 등을 담당하며 현재 서울 명동과 을지로 사옥을 비롯해 목동과 삼성동, 성내동 등지의 5개 사옥에 사업 부문별로 분산돼 있다.
이 중 명동사옥은 원래 1971년 2월 건립돼 당시 (주)선경 사옥으로 쓰였다.
과거 고 최종건ㆍ최종현 회장이 직접 업무를 보던 곳으로 지금의 SK그룹을 만든 SK의 뿌리로 40년 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처럼 그룹의 창업정신이 녹아있는 모태건물에 대해 SK네트웍스 측은 유동화 방식의 하나인 매각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가운데 재계 일각에서는 2005년 SK 서린동 사옥에 대해 ‘바이백옵션(우선매수권)’을 달고 매각했던 전례를 떠올리고 있다.
당시 SK는 인천정유 인수자금 확보를 위해 서린동 사옥을 4500억원에 BoA메릴린치에 매각했다가 6년 만에 되사들였다. 지난해 SK하이닉스 인수와 더불어 천문학적인 투자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유사한 방법을 사용하는 것 아니냐는 추론이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기업들이 주로 사용하는 ‘세일 앤 리스 백’(sale & lease back), 즉 ‘매각 후 재임대’ 방식도 거론되고 있지만 이미 SK네트웍스는 대치동에 5개 건물에 흩어져 있는 각 사업부문을 한곳에 모을 신사옥을 짓고 있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모태건물인 명동사옥을 포함해 기존 사옥들의 처리 방법은 ‘유동화 검토’라고만 정해져 있을 뿐 현재까지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류정일 기자> /ryus@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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