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명품시장의 새로운 큰손으로 떠오른 중국인들 덕분에 글로벌 경제 위기에도 사상 최고 매출을 올렸던 명품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중국의 경기 둔화로 명품 소비가 크게 위축된데다, 중국 정부가 공금으로 명품 구매 금지령을 내리면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국무원은 최근 ‘기관 사무 관리 조례’를 통해 호화 청사 건설 금지, 명품 구입 불가 등 절약과 예산낭비 금지를 내용으로 하는 공무원 규정을 마련했다. 오는 10월부터 정식 시행에 들어가며 이를 위반할 시 즉각 해고 등 강도높은 조치가 취해진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같은 중국의 공금 소비 금지는 명품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 전문가인 코버트 월은 “베이징에서 정부 행사가 있을 때마다 명품매장이 북적인다” 면서 “공무원들 끼리 또는 기업의 공무원 뇌물용 소비가 중국 명품시장에서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명품업체들의 실적에 최근 적신호가 나타난 것은 매출 신장의 주역이었던 중국내 판매가 감소한 것과 무관치 않다. 중국의 부유층 소비자들 덕에 지난해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했던 카르티에의 베르나르 포나스 최고경영자(CEO)는 “올해는 중국의 경기둔화로 매출이 줄어들었다”고 확인했다. 중국 최대 고가 시계 소매업체인 헝더리홀딩스도 명품시계에 대한 수요 성장률이 두자릿에서 한자릿수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명품 구매 금지 조치 영향이 크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포나스 CEO는 “계산에 밝은 중국인들은 해외여행 중에 명품을 사는 것이 저렴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 유럽, 미국, 중동에서 구매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버리 재정담당인 스테이시 카트라이트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버버리가 중국 시장에서 취할 기회가 여전히 많다”며 중국 부유층의 명품 소비둔화 우려를 일축했다. 카트라이트는 “중국이 경제성장 속도와 인구를 주목해야 한다”며 부유층이 급증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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