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얻는곳 아닌데” 증권업계 격앙

“증권사가 수익을 얻는 구조도 아니고 담합은 말도 안된다. 이럴 바에야 하지 않는 게 낫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증권사들의 CD금리 결정 담합 여부 현장 조사에 나서면서 업계에선 ‘황당하다’는 반응과 함께 일부 격앙된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CD는 은행에서 발행하고 증권사에서 판매를 하는 구조로, 평소 거래량이 많은 10개 증권사가 하루 두 번 시중 7개 은행의 CD 발행금리를 보고하고 금융투자협회가 최고ㆍ최저치를 뺀 뒤 평균을 내 발표한다. 이번에 조사 대상이 된 증권사는 유진, 대신, 리딩, 메리츠, 부국, 한화, HMC, KB, KTB, LIG 10곳이다. 증권업계는 이 같은 거래구조를 들어 공정위 조사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판매사인 증권사는 CD금리가 높은 데 따른 수익을 얻는 곳이 아니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CD 시장에서 증권사는 참여만 할 뿐 실제 CD 금리로 이익을 얻는 곳은 대출이자 수익을 얻는 은행인데, 조사 자체가 잘못됐다”면서 “실시간으로 호가를 협회에 보고하고 수익률도 보고하는데 이럴 바엔 차라리 하지 않는 게 낫다”고 말했다. 특히 불과 일주일 전 금융감독원이 은행권 자금 담당자를 불러 시중 금리 인하에도 CD금리가 유지되는 까닭을 조사하고 ‘(담합이 아닌) 시스템 문제’란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정위가 금융당국과 사전 협의 없이 ‘업적 세우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당시 금감원은 CD 발행시장 물량이 거의 없는 데 따라 시중금리 인하에도 CD금리가 유지되는 것으로 조사를 마쳤다. 은행권의 CD 발행 물량은 급격히 줄어, 1년 넘게 발행을 하지 않는 곳도 있다.

이렇다 보니 은행권도 이번 공정위의 조사가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증권업계가 밝혔듯 CD 금리를 바탕으로 대출 상품을 만드는 은행들이 금리 조작에 따른 수혜를 입는 만큼, 공정위의 칼날이 결국 은행을 향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발행금리가 최종 금리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은행들이 마음만 먹으면 CD 금리를 왜곡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은행은 발행을 할 뿐 최종 CD금리 결정은 증권사 몫”이라면서 조작의혹에 선을 그었다.

<조동석ㆍ성연진 기자> /dscho@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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