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저물가가 걱정”이라는 정부와 “물가가 너무 올라 못 살겠다는”는 서민들.
지난 14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설명을 위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저물가 원인과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자 온ㆍ오프라인 상에는 “뭘 보고 저물가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정부가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와 체감물가의 괴리가 너무 크다는 지적이었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소비자물가는 연평균 1.1% 상승했다. 반면 체감물가를 알아보기 위해 한은이 매달 설문조사하는 ‘물가인식’은 이보다 1.6%포인트 높은 2.7%로 나타났다.
체감물가와 소비자물가지수 간 괴리의 원인은 심리적 특성, 질적 변화 반영여부, 소비자물가지수의 대표성 문제와 연관이 있다.
장인성 예산정책처 경제분석관은 “물가인식은 심리적인 것”이라며 “소비자물가지수는 매월 전국의 점포에서 거래된 실제 가격을 판매자를 통해 측정한 후 이를 취합해 일정한 방식에 따라 작성한 것이지만 체감 물가는 소비자의 체험과 정보를 토대로 하기 때문에 기억력 등 다양한 심리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저소득층일수록 물가 상승에 따른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장 분석관은 “소득이 적으면 가처분소득에서 차지하는 소비지출의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생활필수품의 비중도 상대적으로 높아 (저소득층이) 소비를 줄이는 건 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품의 질적 변화를 가격지수에 반영하지 않고 소비자물가지수를 측정하는 점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물가지수는 제품이나 서비스 질에 변화가 있어도, 이를 배제한 채 순수 인플레이션 기여분만을 측정한다. 이에 소비자들이 가격상승분 전체를 물가 상승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장 분석관은 “고등어처럼 질적 변화가 거의 없는 제품 가격이 올랐을 때 소비자가 가격 상승률을 판단하긴 쉽지만, 새로운 기능을 갖춘 제품이 판매될 땐 순수한 인플레이션 기여분이 얼마인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장 분석관은 “저소득층 가구는 석유류, 통신비 등 필수재, 고소득층은 사치재의 지출 비중이 높아 개별 가계가 경험하는 물가 변동이 평균적인 지출 패턴을 기준으로 작성한 소비자물가지수와 다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장 분석관은 “물가체감도르르 높이기 위해선 소비패턴이 다른 집단별 물가지수를 작성해야 한다”며 “전ㆍ월세, 보건복지서비스와 같이 급격한 변화가 발생하는 부문의 가격조사를 강화하는 한편 물가지수 측정의 정확도를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은 이러한 괴리를 줄이기 위해 소비자물가지수를 2015년 기준으로 개편해 올 연말 공표할 예정이다. 경제ㆍ사회 여건의 변화를 반영해 조사 품목과 가중치를 재조정한다는 방침이다.
rim@heraldcorp.com
![옥택연 25억에 낙찰받은 그집, 75억이 됐다…류현진 부부도 사는 강남 고급빌라 [초고가 주택 그들이 사는 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4/news-p.v1.20260904.6851255acf834221b5039de0a2498eb5_T1.jpg?type=h&h=240)
![4000만원 낼 세금을 1억 넘게 물다니…‘상속세 0원’이라도 꼭 신고해야 하는 이유 [이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news-p.v1.20260903.e72e37cbc9ac475abd6197c15b096a38_T1.png?type=h&h=240)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