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병찬 기자] “믿을 수 없는 비좁은 공간. 저기에서 얼마나 많은 ‘아이’가 희생됐을까요.

제주도에서 목포로 가는 여객선에 유기견으로 보이는 개들을 켜켜이 쌓은 트럭들이 실린 모습을 보고 네티즌들이 분노하고 있다.

지난 22일 한 블로거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불쌍한 제주도 아이들’이라는 글과 사진을 실은 뒤 이 게시글이 각종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삽시간에 퍼지면서 ‘악마 개장수 트럭’이라고 불리며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게시자는 “목포행 여객선에 오른 개장수 트럭이다. 식용으로 쓰려는 유기견을 잡아놓은 듯 보인다”며 “진돗개는 물론 세인트 버나드, 골든 리트리버 등 미견(美犬)들까지 모조리 잡아다 좁은 공간에 쌓아놓은 모습에 너무나도 눈물이 나고 화가 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잠깐 시간 동안 제주도 도심을 지나가는 개장수 트럭만 해도 석 대가 넘었다”며 “일부는 이동 중 탈진에 구토는 물론, 사망한 것도 있었다. 저렇게 스트레스받은 아이들을 식용으로 먹으면 당신들 몸이 건강해질 것 같으냐”고 울분을 토했다. 게시자는 “운전자에게 ‘훔친 것 아니냐’고 따졌더니 황급히 문을 닫고 떠나는 가 하면 ‘무슨 개도둑이냐’며 화를 내는 등 자리를 피하기 급급했다”고 전했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개장수 트럭이 목포행 고속선에 실려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여객선에 함께 탑승했던 승객들이 제주도청과 고속선 관계자들에게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제주도에서 본 ‘악마 개장수 트럭’
제주도에서 본 ‘악마 개장수 트럭’

이날 여객선을 탔던 이모씨는 제주도청 게시판을 통해 “트럭에서 좁은 케이지(우리)에 겹겹이 쌓여 울부짖는 개들을 봤다”며 “몇몇 강아지들은 이미 죽었고, 가쁜 숨을 쉬다 스트레스로 철창을 물고 몸이 구부러진 채 더위와 공포에 떠는 강아지들로 가득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그 모습을 본 아이들이 토하고 경기하고 잠을 설쳐 힘들었다. 나 역시 스트레스성 장염으로 약을 먹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광객은 “저런 모습으로 15시간을 실려간다고 한다. 제주도가 아니라 동물학대도다”라고 비난했다.

제주도에서 본 ‘악마 개장수 트럭’
제주도에서 본 ‘악마 개장수 트럭’

또 다른 탑승객 신모씨는 “강아지들이 휴짓조각도 아니고 좁은 공간에 마구잡이로 쑤셔넣은 모습을 차마 눈 뜨고 볼 수가 없었다”며 “외국인들도 많았는데 과연 제주가 세계적인 관광지인지 의문”이라고 항의했다.

네티즌들은 “동물 학대에 인간 학대까지 이렇게 무서운 일이 발생할지 몰랐다” “이 더위에 저렇게 숨 쉴 공간도 제대로 마련해주지 않는 인간들이 무섭다. 악마가 따로 없다” “이렇게 개들을 실은 건 동물 학대이고, 법규 위반이다. 반출 경로는 물론 적재 상황 등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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