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참 신기한 운동이라고 한 지인이 푸념 섞인 어조로 말했다. 실력이 향상되어 잘 치기 시작하면 꾸준히 좋은 성적이 나야 하는데, 하루는 잘 치고 다음날 망치는 들쭉날쭉 성적을 보여 맥이 빠진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프로들도 마찬가지다. 우승을 하고 좋은 성적을 내던 선수가 갑자기 곤두박질쳐서 한동안 헤매는 건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안타까운 건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아예 선수 생활을 접어버리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해서든 나아지려고 갖은 노력을 하지만, 잘 되지 않을 때 옆에서는 도와줄 수가 없어 가만히 지켜보기만 할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골프는 더 신중히 생각해야 하고, 또 더 많이 골프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신중해야 하는 이유는 자신의 컨디션과 샷에 대한 작은 변화에 민감하고 조심히 다루어야 한다는 의미다. 또 골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뜻은 너무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부담감과 부정적인 생각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에 머리가 쉴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는 얘기다.
골프는 흐름을 탈 줄 알아야 한다. 18홀을 도는 라운드 중에도 계속 죽을 쑤다가 하나의 홀에서 분위기가 반전되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반면, 연속 버디를 잡고 가다가 하나의 미스샷으로 인해 자신감을 잃고 경기를 망치는 일도 허다하다. 그러므로 좋지 않은 흐름이 나올 때는 다른 생각을 통해 그것을 끊어주는 지혜로움과, 좋은 분위기가 이어질 때 흥분하지 않고 차분히 플레이해 나가는 덤덤한 마음이 필요하다.
말처럼 쉽게 되지 않는 것이 골프다. 그래서 프로들은 멘털 트레이닝을 받고 갖은 애를 쓴다. 플레이가 잘될 때나 잘되지 않을 때나 마음의 다스림이 필요한 운동이기 때문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 좋은 성적을 만들어내고 더 위대한 선수로 만들어준다. 주변 사람들의 평가나 기대, 시선과 상관없이 자신을 믿고 집중하는 능력은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플레이할 때 스윙의 단점이나 잘못된 습관을 기억하며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다짐하면서 골프를 친다. 그러나 한 번쯤 어떠한 상황이 와도 마음의 동요 없이 주어진 결과와 현재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라운드를 해볼 것을 권하고 싶다. 스윙도 중요하지만, 마음을 다스려 경기의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더 나은 골퍼가 될 수 있는 왕도이기 때문이다.
<KLPGA 프로>
withyj2@heraldcorp.com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교과서 미래엔 AI가 있다”…‘AI 공장’된 미래엔 세종공장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821.9213ff47283443e4aeec745e2b971c31_T1.jpg?type=h&h=240)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