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시장서 콜·풋 모두 매도 반등 하락 아닌 중립적 포지션 현물서도 삼성전자 매도세 둔화
주요 지지선이던 1780선이 무너지면서 시장에 대한 우려가 번지고 있다. 특히 외인이 우리 시장을 읽는 시그널로 보이는 선물시장에서의 매수세가 여전히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대외 불확실성에 의한 추가 하락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시장 전문가들은 전날의 급락세 속에서도 장중 움직임이 소폭 반등세를 보였고, 5월 급락장 이후 외인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매도 여력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부정적이지만은 않다고 내다봤다.
우선 시장이 급락한 25일 장중 KOSPI200지수 흐름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장 시작과 동시에 KOSPI200지수는 231.90으로 장을 출발해 장중 낙폭을 줄여나갔다. 이날 KOSPI200지수는 장중 235.78로 올라서다 233.49로 시초가보다 높이 거래를 마쳤다.
게다가 이날 외인은 선물시장에선 매수를, 옵션시장에선 콜옵션과 풋옵션 모두 매도에 나섰다. 콜은 시장 상승을, 풋은 시장 하락을 예상할 때 매수하는 옵션 상품임을 감안하면 반등도 하락도 아닌 중립적 포지션을 취한 셈이다.
심상범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장중 움직임을 살펴보면 적어도 외인이 시장 하락을 예상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KOSPI200지수의 반등이 나타났다는 점, 그리고 규모가 작지만 외인이 콜ㆍ풋 모두 매도에 나섰다는 것에서 이를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인이 현물시장에서 특히 삼성전자에 대한 매도세가 둔화하고 있고, 선물시장에서 매도 포지션도 4조원에 달해 매도 여력이 많지 않다”면서 “이 부분에서 긍정적 전망을 조심스레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외인은 지난달과 이달 초까지만 해도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루 동안 3000억원을 넘나드는 대규모 물량을 팔았으나, 최근 매도세가 약해졌다. 24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현물시장 매도 규모는 315억원에 그쳤고, 25일에도 924억원 매도에 나서면서 종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전체 지수를 좌우하는 대장주 삼성전자의 매도세도 힘이 빠진 모습이다. 외인은 이달 들어 13일까지 10거래일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일 평균 6조4191억원 규모로 삼성전자를 팔아치웠다. 9일과 10,11일에는 하루에만 10조원이 넘는 매물을 시장에 풀었다. 다만 이후 5거래일은 순매수를 보였고, 지수 급락이 연출된 25일 외인은 4331억원의 순매도에 나서면서 이 전과 매도 패턴이 달라졌다.
선물시장에서 소폭이나마 환매수가 나타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25일 외인은 1241억원의 선물 매수세를 나타냈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외인은 최근 5일간 선물에서 2000계약을 환매수하는 등 기존 매도 포지션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면서 “다만 기대보다 강도가 약해 차익거래에서 매수가 더해지는 효과가 적고 옵션변동성이 높아지는 단계라 아직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가 대외요인을 제외하면 기업 실적 하향을 감안해도 저평가 국면에 들어섰다는 점도 우려를 덜어낼 만하다.
김승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률(PER)은 8.0배로 재정 우려가 끊이지 않는 스페인(8.4배)이나 이탈리아(7.5배)와 유사한 수준”이라며 “이는 선진국 평균(11.6배) 대비 69.4%, 신흥국 평균(9.4배) 대비 85.0%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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