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 승부조작 사건이 또다시 터졌다. 또 다른 선수는 불법 도박 사이트 개설 연루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올해를 ‘클린 베이스볼’ 원년으로 선포했던 한국프로야구(KBO)가 다시 위기를 맞았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투수 이태양이 승부조작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다. 창원지검 특수부는 이태양을 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검찰은 이태양이 특정 경기에서 상대팀 선수에게 일부러 볼넷을 주는 등 브로커와 짠 대로 볼 배합을 하는 수법으로 경기를 조작, 수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양의 프로 입단 동기인 문우람(상무) 역시 승부조작에 관여한 혐의로 검찰 수사대상에 올랐다. 문우람은 이태양에게 승부조작 브로커를 소개하는 등 승부조작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KBO리그를 흔들었던 승부조작 악령이 4년만에 고개를 들었다. 2012년 봄 LG 트윈스 소속이던 투수 박현준과 김성현의 승부조작 혐의가 드러나 둘다 징역 6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KBO는 박현준과 김성현에게 영구 실격 처분을 내리며 야구판에서 몰아냈다.

또 삼성 라이온즈 투수 안지만은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 개설에 연루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대구지검 강력부는 안지만이 지인의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 개설에 1억여원을 대준 혐의로 조사 중이다. 안지만은 검찰 조사에서 지인이 음식점을 차리는 데 돈을 빌려준 것이라고 진술하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지만은 지난해 말 임창용 윤성환과 함께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기소된 선수다. 경찰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들을 경기에 출전시켜 눈총을 받은 삼성 구단은 안지만이 또다시 도박 관련 혐의를 받으면서 입장이 난처해졌다. 구단 이미지와 신뢰도에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삼성은 아직 안지만에 대해 공식입장을 내지 않은 상태다.

사상 첫 800만 관중을 향해 순항하던 KBO가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맞게 됐다. 더군다나 KBO는 지난해 해외 원정도박 사건으로 홍역을 앓은 뒤 올해를 ‘클린 베이스볼’ 원년으로 선포했다. 공정하고 정정당당한 리그 확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팬들에게 약속한 터였다. 불법도박 근절과 공정한 경기 운영 등 깨끗한 야구문화를 만들겠다는 외침이 과연 실효성이 있었는지 팬들의 따가운 시선이 쏠리고 있다.

조범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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