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들이 성기를 씌우다(Les Francais capotent sur le safe-sex)
‘당신 페니스 사이즈를 존중하는 최상의 콘돔’이란 타이틀을 내건, 무려 55종이나 되는 다양한 크기의 제품 코리파(Coripa)가 프랑스에서 압승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이 제품을 만들어낸 마르크 푸앵텔(Marc Pointel)은 콘돔의 명성이 어느 정도인지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그에 따르면 프랑스인들은 콘돔을 좋아하지 않는다. 1년에 3개 미만의 콘돔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콘돔 사용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당신도 공중보건과 관련된 르루아들라카포트(‘콘돔의 왕’이란 의미)란 이름의 터넷 사이트를 필히 들러볼 필요가 있다. 이 사이트를 통해 당신 사이즈에 맞는 콘돔을 찾아내는 것이 가능하다. ‘진정한 맞춤 야회복’인 것이다.
페니스의 길이와 폭을 고려한 무려 55개 사이즈의 콘돔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자기 페니스에 맞는 콘돔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본을 프린트하는 것만으로 족하다. 종이로 된 두 개의 자인데, 점선을 따라 잘라낸 후 발기한 상태의 페니스에 그것을 갖다 대면 된다. 그런 다음 화살표 표시 위에 기재된 코드를 읽어낸 후 맞춤형 콘돔박스를 주문하면 일이 끝난다. 6개들이 박스 가격은 6.90유로이다.
마르크 푸앵텔은 2005년 프랑스 최초의 콘돔 전문 사이트인 ‘르루아들라카포트’를 오픈했다. 현재 그의 온라인 상점은 프랑스 최대의 콘돔 전문 사이트로 부상했는데, 이 사이트를 통해 매일 팔려나가는 콘돔 숫자만도 4000개에 달한다. 광고전문가에서 성의학 쪽으로 뛰어든 투사 마르크 푸앵텔은 수년 전부터 최상의 성교육을 위해 투쟁을 벌이고 있지만 별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프랑스인들은 콘돔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콘돔을 질병과 연결시키지, 성적 환상에 연결시키지는 않아요. 그들은 콘돔을 ‘에이즈 반대’라 부릅니다. 단 1유로의 가격에 당신을 황홀경에 빠지게 만들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며, 걱정 없이 온갖 장난을 저지르게 해주는 세계 유일의 제품인데도 말입니다.
국가가 다음과 같이 이야기할 날이 언젠가 올 겁니다. ‘포옹하고, 애무하며, 사정(射精)하고, 삽입하라. 모든 것을 콘돔 하나의 가격으로!’ 사람들은 그때서야 모두 콘돔을 이용하게 되겠지요. 하지만 당장은 거의 재앙에 가깝습니다.”
인구가 4930만명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매년 5억개의 콘돔이 팔리거나 배포된다. 인구가 6540만명인 프랑스에서는 매년 1억개의 콘돔이 팔리거나 배포된다. 극도로 낮은 수치이다. 마르크 푸앵텔은 다음과 같이 계산하면서 개탄한다. “프랑스인들은 1년에 3개 미만의 콘돔을 사용합니다.
프랑스인들이 1년에 3차례만 섹스를 한다는 통계를 당신이 믿을 수 있나요? 걱정스러운 수치이지만 아무도 그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지 않지요.” 그의 입장에서 볼 때 문제는 “에이즈와 콘돔을 연결시키는” 데서 치명적인 잘못이 시작된다.
콘돔이 자유의 상징임에도 불구하고 왜 사람들이 죽음의 상징을 부여하기를 당신이 원하는 것일까? 잠재적으로는 파괴의 도구인 자동차를 팔기 위해 광고업자들은 에로티즘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애쓰고 있으며, 나름 성과를 거두고 있다.
‘마침내 정복된 도로’ ‘자동차를 가지세요, 여자를 얻습니다’ ‘자동차가 주는 감동’ ‘가장 아름다운 퍼포먼스는 오래 지속되는 퍼포먼스입니다’ ‘질투를 느낄 마음의 준비를 하세요’ 등의 표현들이 그것들이다. 콘돔의 ‘매력’을 뽐내는 슬로건들과 이 구호들을 서로 비교해보라. 거의 전율을 느낄 정도로 똑같다.
마르크 푸앵텔은 가장 최근의 예방 캠페인이 불러일으킨 피해를 목격하면서 아연실색했다. “이성애자나 레즈비언은 전혀 상관이 없는 것처럼 동성애자를 내세웠습니다. 동성애자가 뭐라는 줄 아세요? ‘나는 마르셀과 사랑을 나눴습니다. 콘돔을 끼지는 않았습니다.
소나기는 피할 수 있었지요. 지금은 조심하는 편입니다.” 이 메시지가 담고 있는 속뜻은 스스로를 보호하지 않더라도 괜찮다는 의미이다. 정부 부처가 프랑스인들이 무의식적으로 콘돔을 사용하지 않도록 조장한다는 게 푸앵텔의 지적이다. 특히 학교에서 성교육을 거의 시키지 않는 게 문제라고 말한다.
프랑스에서는 기껏해야 두 개의 인체해부 그림판을 보여주면서 삽입이라는 단어를 소심하게 입 밖에 꺼낼 뿐이라는 것이다. “발기가 되었을 때에야 섹스가 가능하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청소년들이 많습니다. 발기하지 않은 성기를 목격했을 때 그들은 너무 작다고 입 모아 이야기해댑니다.
포르노 영화를 보면서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지요. 그들 눈에 페니스는 최소한 25cm가 나가야 하고, 여성은 주문에 따라 자신의 몸을 적시는 창녀에 불과합니다.”
그 결과 프랑스인 대부분은 콘돔이 터지거나 찢어질 때 품질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당신네 제품은 질이 떨어져요’라면서 불평불만을 표시하는 고객들이 있지요. 그럴 때 저는 ‘당신 파트너가 윤활제를 바른 것을 확인하셨나요?’라고 물어봅니다. 3분 동안 침묵이 흐릅니다.
여성의 질이 자동적으로 축축해지지 않는다는 사실조차 99%의 남성이 모르고 있습니다. 여성들 경우는 그나마 낫습니다. 남자가 콘돔을 끼울 때 여자는 눈을 크게 뜨고서 그걸 바라보는 데 그칩니다. 그런 다음 여성은 남자가 발기를 유지하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불평해댑니다.
필요하다면 입을 이용하거나 고환을 애무해주면서 남자를 도와주려고 마음먹는 여성이 거의 없습니다. 체위를 바꿀 마음을 먹는 여성들 숫자도 극히 적습니다. 콘돔을 낀 상태에서 남자가 발기를 유지할 수 있으려면 시트 안에서 허리를 따뜻하게 하면서 남자가 아래에 위치하는 것이 낫습니다. 멍청해 보이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어요. 두뇌를 통해서도 사랑을 나눠야 하고, 콘돔이 모든 사람에게 들어맞는 것은 아니니까요.”
글=아녜스 지아르(佛칼럼니스트) 번역=이상빈(문학박사ㆍ불문학)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교과서 미래엔 AI가 있다”…‘AI 공장’된 미래엔 세종공장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821.9213ff47283443e4aeec745e2b971c31_T1.jpg?type=h&h=240)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