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조민선 기자]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주말 숨고르기에 나섰다. 26일 광주, 27일 부산 합동연설회에서 박근혜 후보를 향한 난타전을 펼친 비박(非朴) 4인들은 29일 ‘3040 정책토크’에서 만큼은 비방을 삼가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후보들은 청재킷, 붉은 티셔츠 등 수도권 3040세대와 어울리는 복장으로 젊은 이미지를 강조했다. 거친 독설 대신 부드러운 농담이 오가자, 후보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만연했다.
이날 오후 파주 헤이리 예맥아트홀에서 열린 ‘3040 정책토크’는 200여명의 3, 40대 당원 선거인단이 참석했다.
후보들 외에도 개그맨 가수 등이 패널들이 참여해 말랑말랑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후보들은 고(故) 스티브 잡스가 프리젠테이션을 하듯, 단상을 치우고 무대위에 올라 자유롭게 정책 구상(교육, 육아, 주택)을 펼쳤다.
청재킷을 입고 등장한 박근혜 후보는 초등학교 자녀의 방과후 돌봄 걱정을 덜어주기 위한 ‘엄마 안심 돌봄 서비스’를 제시, “방과후 집에 올 때까지 안전하게 맡길 수 있고 학교 숙제도 도와주는 서비스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사교육비 문제 관련해선 “교과서 공부만으로 대학 진학할만한 교육 제도 개혁이 필요하다”며 공교육 내실화를 주장했다.
한 패널의 “ 결혼 출산 육아 경험이 없어서 3040세대의 고충 이해할지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당황한 기색 없이 “노인이 돼야만 노인정책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죠”라고 받아쳤다. 이어 “세종대왕은 (노비) 출신도 아닌데 노비의 고충을 이해하고 그 분들에게 100일간의 출산휴가를 줬고 그 남편에게도 한 달간의 산후휴가를 줬다”면서 자신이 과거 한나라당 당대표일 때 여성 당직자들을 위해 당내에 어린이 집을 처음으로 제안해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는 “딸과 손녀 때문에 3040의 육아, 교육, 주택 고민이 더욱 가슴에 와닿는다”며 ▷엄마 맞춤형 보육 정책 ▷초중고교 공교육 강화▷저소득층 주거보조금 지원 확대 등을 내걸었다. 김태호 후보는 “김태호 하면 촌놈이 떠오른다고 하던데 마음만은 특별시”라며 3040 수도권 표심을 겨냥했다. 그는 ‘3040 전세난민’이라는 표현을 쓰며, “사회적 약자를 위한 해피타운 건설 정책”을 내세웠다.
이날 정책토크는 노후한 정당의 이미지를 씻기 위해, 젊고 발랄한 분위기를 부각시켰다. 정책설명 후 ‘복불복 토크’에서는 예상치 못한 질문이 쏟아져 후보들을 난감케 했다.
박근혜 후보는 ‘나는 동료 정치인 중에서 꿀밤 한 대 때려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질문지를 뽑아든 다음 “저라고 꿀밤보다 더 심한 거, 한 대 딱 때려주고 싶은 생각이 왜 없겠냐”고 웃은 뒤 “서로 비방하고 남 헐뜯는데만 열을 내는 사람들이나, 부정부패나 비리에 연루돼 우리 모두를 부끄럽게 하는 사람들. 국민께서 그런 사람들이 정치권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만들어달라”고 덧붙였다.
수도권 3040 민심을 고려한 탓인지, 후보들간 비방전도 잦아들었다.
‘2040(20∼40대)’ 세대가 밀집한 수도권은 새누리당의 취약지로 꼽힌다. 지난 4ㆍ11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수도권 정당득표율은 야권연대(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보다 5~6% 가량 낮았다. 게다가 대선출마가 점쳐지는 안철수 원장에 대한 지지세가 유독 강한 지역이라는 점도 당 경선 주자들에겐 신경쓰이는 대목이다.
세대별로도 2040 세대의 표심은 야권주자에게 쏠려있다. 29일 한겨레-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여론조사 결과, 40대의 경우 (양자대결에서) 53.6%가 안 원장을 지지했다. 박 후보는 40.4%를 얻는 데 그쳤다.
당 한 관계자는 “후보들도 수도권 민심을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상호 비방보다는 정책 등 콘텐츠를 강조하는 연설을 펼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주말 숨고르기를 마친 새누리당 경선 후보들은 30일 경남 창원, 내달 1일 제주서 합동연설회를 이어간다.
bonjod@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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