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박근혜 새누리당 대선경선 후보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정면 공격’에 나섰다. 12월 대선을 5개월여 앞두고 대선 판도가 ‘박(朴)대 비박(非朴)’ ‘문(文)대 비문(非文)’의 지리멸렬한 싸움이 ‘박(朴)대 안(安)’의 정면 대결로 펼쳐질 조짐이다.

박 후보는 31일 안 원장이 2003년 분식회계 협의로 구속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구명운동에 나섰던 것과 관련, “그런 것을 우리가 고치려고 하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것이) 경제민주화의 핵심내용 중의 하나”라고도 했다.

‘경제민주화’를 강조해온 안 원장이 경제사범이었던 재벌 총수의 구명운동에 나선 점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지만 정면 승부를 건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박 후보가 안 원장의 행보에 대해 구체적인 의견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후보는 그동안 안 원장이 정식으로 대선출마를 하지 않았다며 말을 아껴왔었다.

박 후보의 이날 발언에서 주목을 끄는 대목은 “그런 것을 우리가 고치려고 하는 것 아니겠느냐”이다. ‘구태정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던 안 원장 역시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경제민주화는 박 후보가 대선 이슈로 선점하며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이라는 점에서 안 원장과의 정면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 맥을 같이하듯 ‘박근혜 경선 캠프’ 일각에서도 안 원장에 대한 검증성 발언들이 잇따르고 있다.

조윤선 박근혜 경선 캠프 대변인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제까지 안 원장은 자화상을 그렸는데 초상화 그릴 시간은 없었던 것 같다. 자신이 그린 자화상과 언론과 국민이 그릴 초상화의 차이가 얼마나 멀지 지켜볼 것”이라고 날선 비판을 했다. 조 대변인은 또 본격화된 안 원장 검증작업에 대해서도 “대선 국면에서 검증은 삼엄한 수준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친박계인 조원진 전략기획본부장도 “원래 깨끗한 종이에 먹물이 한 방울 떨어지면 엄청나게 퍼지기 마련”이라며 “앞으로 그런 일이 많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해 본격적인 검증에 돌입할 것임을 시사했다. 친박계 한 관계자도 “안 원장은 기업인이었기 때문에 검증할게 많을 수밖에 없다”며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으며, 또다른 친박계 의원은 “‘힐링캠프’에 출연해서 거짓말을 한게 있다”며 “조만간 밝혀질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이에앞서 김종인 박근혜 캠프 공동 선대위원장은 안 원장의 최태원 회장 구명운동과 관련 “안 원장 정도의 지적 수준이면 10년 전 무엇을 했는 지 기억할 텐데 모든 게 완벽한 사람처럼 처신해왔다”며 “안 원장이 성인인 척하는 게 곧 판명이 날 것”이라고 비판하며 ‘안철수 검증작업’에 선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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