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호기심에 새긴 영구문신 제거 비용은 몇배

지우고 싶어도 지우지 못한채 평생 낙인 되기도

지난 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신당동의 한 지하 당구장.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한 무리의 학생들이 들어와 당구대 4대를 점령(?)하고는 담배를 피우거나 바닥에 침을 뱉고 연방 육두문자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들의 몸에 새겨진 ‘문신’. 팔뚝은 물론 어깨, 허벅지 등 문신을 한 부위도 다양했다.

고등학생 A(19) 양도 최근 목 뒤에 작은 레터링(Lettering) 문신을 새겼다. 헤나로 그린 소위 ‘패션 문신’이다.

A 양은 “스포츠 스타나 연예인들의 문신을 볼 때마다 멋져 보였다”면서 “진짜 문신은 가격도 비싸고 겁도 나서 일단 보름 정도 지나면 지워지는 헤나 문신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예인, 스포츠 스타 등 유명인사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문신이 일반인들은 물론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하지만 불법 시술을 통해 영구 문신을 새기는 경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청소년들의 경우 유명 스타들을 따라 별 생각없이 영구 문신을 했다가 뒤늦게 후회하거나 혹은 범죄의 길에 빠져들기도 해 문제가 되고 있다.

김선희 대구지방경찰 폭력계장은 “수사경험 상, 청소년 일진들 다수가 몸에 문신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자칫 청소년 범죄나 비행의 길로 빠져 자의반 타의반 문신을 크게 했다가 후회하는 경우를 많이 봐 왔다”고 말했다.

반영구적인 헤나 문신이나 스티커 문신과 달리 영구 문신의 경우 그 크기에 따라 수십만원에서 몇 백만원 가량의 비용이 든다. 그러나 제거하는데는 짧게는 몇 개월에서 길게는 1년에 걸쳐 수백만원에서 천만원 이상이 소요되는 등 몇 배의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

김 계장은 “청소년들은 부모 몰래 문신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부모가 뒤늦게 알고 제거를 원해도 그 비용이 만만치 않아 그냥 놔둘 수 밖에 없는 상황도 발생한다”면서 “경찰에서 불법 문신업자에 대한 단속을 계속하고 있지만, 학교 등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문신에 대한 사전 교육도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유진 기자/ hyjgogo@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