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삼성전자와 애플의 미국 본안소송 2주차부터 본격적으로 증인 심문이 시작된 가운데 , 애플의 증인들이 삼성전자측 변호사로부터 곤욕을 치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애플 증인들은 삼성전자 제품 디자인이 아이폰 과 유사하다는 증언을 했지만, 반대 심문에서는 ‘꿀먹은 벙어리’가 되는 등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8일 외신 및 삼성전자에 따르면 애플에서 그래픽과 디지털 폰트 디자이너로 일했던 수전 카레는 “애플 측 변호사의 사무실을 방문했을 당시 삼성 제품의 화면이 아이폰과 매우 유사해 아이폰 대신 삼성 제품을 집어든 적이 있다”고 말했다. 카레는 “나 자신이 디자인을 살펴보는 데 꽤 섬세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도 두 제품을 혼동했다”며 “정식 분석에 더해 나는 두 회사의 제품을 헷갈린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루 전 산업 디자인 전문가인 피터 브레슬러 교수 또한 “삼성 제품이 아이폰의 소프트웨어 디자인과 대체로 비슷해 특허를 침해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이 같은 증언을 근거로 애플은 아이폰의 홈스크린과 삼성폰의 애플리케이션 스크린 디자인이 전반적으로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은 삼성전자측 변호인의 교차 실험과 함께 진행된 반대 심문에서는 전세가 역전됐다. 삼성전자 대리인은
처음 폰을 켰을 때, 삼성폰의 홈스크린과 아이폰의 홈스크린이 확연히 다름을 시연했다.
특히 나열된 아이콘의 다른 모양과 정렬 방식을 상세히 비교하며 메신저, 계산기, 사진(갤러리), 캘린더 등의 아이콘 모양과 위치가 확연히 다름을 강조했다. 찰스 버호벤 변호사는 “통화 아이콘의 수화기 모양은 전화기의 일반적 상징이고, 꽃모양 아이콘은 마이크로소프트 등 여러 업체가 일반적으로 사진을 나타낼 때 사용해왔다”고 밝혔다.
또 삼성폰의 애플리케이션 스크린 상위 중간에는 애플의 홈스크린에는 없는 페이지를 나타내는 숫자가 있고, 순서 없이 배열된 아이폰과 달리 삼성폰은 아이콘을 사용자가 찾기 쉽도록 알파벳으로 정렬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삼성전자의 반대 심문이 진행되자 수잔 카렌과 피터 브레슬러는 이렇다할 반박을 하지 못했다. 특히 브레슬러 교수는 버호벤 변호사의 반대 심문에 대해 “절망적”이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외신들은 삼성전자가 애플측 증언을 조목조목 뒤집으며 우세한 자리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포브스는 “삼성전자가 애플 전문가 증인들을 바보처럼 보이게 만들었다”며 “애플 증인들은 애플측 변호사로부터 친절히 질문만 받은 뒤 자리를 뜨는 게 나을 뻔 했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밖에 기타 외신들도 애플은 ‘문서’에는 강하지만 배심원을 앞에 두고 펼치는 심리에선 삼성보다 한수 아래라고 평가했다. killpass@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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