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총리로 낙점된 리커창 일부선 군사위 부주석 예측 시진핑과 같은 직위 가능성 中 절대권력 동등 관계 예고

중국 차기 권력이 시진핑(習近平)-리커창(李克强)의 ‘투톱 체제’로 구성된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올가을 18차 당 전국대표대회(18대)를 앞두고 차기 지도부 인선을 확정 짓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차기 총리로 낙점된 리커창 부총리가 이례적으로 중앙군사위원회(군사위)에 진입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는 마오쩌둥(毛澤東)의 말처럼 중국 최대 권력의 실세는 국가주석이 아닌 군을 통솔하는 중앙군사위원회(군사위) 주석이다.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이 후진타오(胡錦濤) 현 국가주석에게 국가주석 직은 물려줘도 군사위 주석 직은 2년이나 유지했듯이 군 통수권은 가장 중요한 권력이다.

미국에서 발행되는 다지위안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쓰촨(四川) 지진 당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일화가 군 통수권의 중요성을 뚜렷이 보여줬다. 당시 원 총리는 지진이 일어나자마자 쓰촨을 방문했으나, 군 통수권이 없어 현지 군대를 구조작업에 동원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 지역은 청두(成都)군구로, 장쩌민 전 주석 계파가 군을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 최고지도부 9명 가운데 후진타오 주석이 군사위 주석 직을 갖고 있고, 미래 권력인 시진핑 부주석이 군사위 부주석 직에 올라 있다. 군사위 부주석은 시진핑 외에 궈보슝(郭伯雄), 쉬차이허우(徐才厚) 등 총 3명으로 구성된다.

후 주석이 관례에 따라 최소 2년간 군사위 주석 직을 보유한다면 시진핑은 부주석 직에 머물러 있게 된다. 이런 가운데 원자바오의 후임인 리커창 부총리가 시진핑과 똑같이 부주석 자리를 꿰차게 되면 명실상부한 투톱 체제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미국 컬럼비아대의 왕쥔타오(王軍濤) 정치학 박사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시진핑이 군사위 부주석 자리를 유지하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유력한 소식통을 통해 리커창도 군사위에 진입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후진타오는 원래 리커창-시진핑 투톱 체제를 원했다”면서 “(후 주석 계열인) 리커창이 군사위 부주석이 되면 군의 동태 파악이 용이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중국은 18대를 앞두고 군부의 세대교체 차원에서 차세대 최고위 장성들에 대한 대대적인 승진을 단행했다.

신화통신을 비롯한 관영 매체에 따르면 이번 인사이동의 대상이 된 장성들은 두진차이(杜金才) 총정치부 부주임과 류야저우(劉亞洲) 국방대학 정치위원 등 6명으로 중앙군사위원회에 의해 최고 계급인 상장에 임명됐다. 이에 따라 18대에서는 군 원로인 궈보슝, 쉬차이허우 등이 퇴진하고 두진차이, 류야저우 상장 등이 새로운 군 지도부를 구성해 세대교체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