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우리 국민의 절반은 자신을 스스로 ‘저소득층’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계층 상승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국민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20일 현대경제연구원이 전국의 20세 이상 성인남여 1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작성한 ‘중산층의 자신감이 무너지고 있다’ 보고서를 보면 자신을 저소득층으로 분류한 응답자는 50.1%에 달했다. 이는 2011년 통계청에서 가처분 소득 등을 기준으로 집계한 저소득층 비율 15.2%보다 무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 가운데 ’예전이나 지금이나 저소득층‘이라는 응답은 34.6%, ’예전에는 중산층이었으나 현재는 저소득층‘이라고 답한 경우는 15.5%였다. ’계층이 하락했다‘는 응답은 19.1%에 달했다.

반면에 스스로를 중산층이라고 여기는 응답자는 46.4%였다. 통계청의 중산층 비중(64%)과 현격한 차이가 났다.

계층하락 요인으로는 소득감소와 부채증가를 주로 꼽았으며 원인에 대해서는 연령별로 생각이 달랐다.

20대는 ‘불안정한 일자리’(33.3%)와 ‘실직’(7.4%) 등을 이유로 들었으며 30대는 ‘대출이자 등 부채증가’가 22.2%로 가장 많았다.

40대는 ‘과도한 자녀교육비 지출’이 24.4%로 가장 높았고 50대 이상은 ‘소득감소’(37.4%), ‘불안정한 일자리’(16.5%), ‘실직’(7.7%) 등의 순이었다. 보고서는 “중산층을 늘리려면 20대는 일자리, 30대는 주거안정과 가계부채 연착륙, 40대는 사교육비 완화, 50대 이상은 일자리 창출 등 세대별·연령대별로 맞춤형 정책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도 실제 소득기준이 중산층에 속하는 사람 10명 중 3명(32%)이 스스로를 저속득층으로 생각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김유경 보사연 연구위원은 “중산층의 (본인이 속한 계층에 대한) 주관적 귀속 의식이 낮은 것은 사회적 양극화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 등 때문”이라며 “양극화를 해소하고 계층 간 격차를 좁히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