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유진기자ㆍ김인혜 인턴기자]전국 주요 하천에서의 녹조현상이 심각해지자 수돗물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커져가고 있다. 지난 주말 녹조를 희석시켜줄 반가운 비가 내렸지만, 특히 영ㆍ유아를 키우는 부모들은 매일 아이를 씻기고 먹이는 물이 오염됐다는 소식에 여전히 좌불안석이다.
신생아를 키우는 주부 이모(36) 씨는 녹조 소식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는 “여름철엔 하루에 서너번 씩 아기 목욕을 시키는게 보통인데 아토피 증상이 악화될까봐 걱정이다”면서 “서울시 정수장 6곳 중 영등포 정수장만 고도 정수처리시설을 갖췄다고 하는데 수돗물을 끓여사용하면 된다는 정부 발표를 믿어도 되는지 모르겠다”며 하소연했다.
녹조현상 탓에 생수를 사먹거나 정수기나 연수기 구입을 고민하는 주부들도 늘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에 사는 김모(34) 씨는 “휴가갔다가 돌아오니 집 수돗물에서 역할 정도로 강한 쉰내가 났다. 식수와 생활수에서 악취가 풍기는데 끓인다 해도 믿을 수 없어 생수 사다나르기 바쁘다”고 말했다.
두 아이를 키우는 주부 박모(36) 씨는 수돗물을 당분간 사용하지 않기로 아예마음먹었다. 박 씨는 “녹조 때문에 약품처리를 강하게 한다는데 아이들에게 해가 될 것 같다”며 “목욕을 시킬때마다 물을 끓일 수도 없는 노릇이라 연수기와 정수기를 집에 들여놔야 마음이 놓일 것 같다”고 한숨지었다.
이에 이해원 서울 암사아리수정수센터 수질팀장은 “충분한 양의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녹조 현상이 장기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남조류 제거를 위해 사용하는 분말활성탄의 원료는 숯이기 때문에 인체에는 무해하며 수돗물을 안심하고 마셔도 된다”고 전했다.
hyjgogo@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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