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노동계의 뜨거웠던 하투(夏鬪) 열기가 파업의 산업 영향력을 나타내는 ‘근로손실일수’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벌써 40만일을 돌파했으며, 이달 중에 지난해 전체 수준(42만9000일)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번 정권 노사관계 선진화 정책에 억눌려온 노동계가 연말 대통령선거 등을 앞두고 한꺼번에 목소리를 키우는 모습이다.

16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으로 파업 등으로 인한 근로손실일수가 40만7272일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9%나 증가한 것이며, 지난해 전체 근로손실일수인 42만9000일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근로손실일수는 1987년 민주화 운동이 본격화한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었다.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근로손실일수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연초 언론사 노조의 파업이 이어진 데다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를 중심으로 한 총파업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특히 MBC KBS YTN 국민일보 연합뉴스 등의 언론 노조의 파업으로 인한 근로손실일수가 16만일 정도에 이르는 등 올해 근로손실일수 급증의 기반이 됐다.

또 지난달 금속노조의 1,2차 부분 총파업에 이어 이달 10일에 이어 17일로 이어지는 3,4차 부분 총파업, 그리고 현대차ㆍ기아차 부분 파업도 근로손실일수 급증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금속노조의 총파업 발생 전인 지난 7월 11일 기준으로 근로손실일수는 24만여일에 그쳤으나, 이후 한 달간 이어진 부분 총파업으로 근로손실일수가 빠르게 증가했다.

파업 건수도 가파르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지난 8일까지 발생한 노사분규는 총 55건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36건보다 무려 52.8%나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전체 노사분규는 65건에 그쳤다.

노동계에서는 이달 중에 근로손실일수 등이 전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 금속노조의 부분 총파업에 동참한 인원이 8만1000명에 이르고 17일 부분 총파업 및 이달 29일로 예정돼 있는 민주노총 총파업이 더해질 경우 지난해 수준을 쉽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창길 고용부 노사관계지원과장은 “최근 현대자동차 임단협이 진전을 보이는 등 사업장별 노사분규가 종료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수준을 넘어서는 것은 어렵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민주노총은 당초 28일로 예정했던 총파업 일정을 일부 사업장의 개별 이유로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라 29일로 연기했으며, 16일부터 28일까지 총파업을 위한 농성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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