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얼마나 오를 것이고 뭘 사야 할 것인가’
투자자의 관심은 늘 두가지다. 시장의 흐름이 어떻게 연출될 것인가와 그 속에서 옥석을 구분해내는 일. 특히 지난달말부터 외인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는 상승장이 연출되면서 이 흐름이 어디까지 갈 것인가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인은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9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15거래일간 지난 3일(616억 순매도) 단 한차례를 제외하고는 순매수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추세적으론 3주째 매수우위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외인은 언제까지 사들일까=외인의 순매수를 보는 시선은 불안함을 담고 있다. 앞서 외인이 1분기 10조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바로 다음 분기 사들인 매물을 털어넣으면서 5월 급락장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지난달말부터 최근까지 벌써 6조원 넘게 순매수를 기록중이지만, 언젠가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란 학습효과가 투심을 흔들고 있는 셈이다.
특히 차익 프로그램이 이번 상승장을 이끌었다는 점이 불안감을 더한다. 선물과 현물 가격차에 따라 움직이는 차익 프로그램은 언제든 선물이 저평가로 돌아서면 매물이 쏟아져나올 수 있다. 코스피가 1800선으로 올라선 지난달 말부터 들어온 차익거래 자금은 2조 2000억원이다. 최근 평균 베이시스가 이론 베이시스에 두 배에 달하는 등 고평가돼있긴 하지만, 하락 반전한다면 나올 수 있는 물량이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다만, 당분간 선물 고평가로 베이시스 급락 가능성이 먼 데다가, 이전과 매수 패턴이 다르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우리 시장 매수세는 영국계를 비롯한 유럽계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면서 “영국계 외 미국계 자금이 추가로 유입되면 순매수의 추가 확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3차 양적완화(QE3)를 비롯한 정책적 조치가 이뤄지면 미국계 자금이 달러 캐리 트레이드 상승 매력을 딛고 한국 비중을 확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어떤 종목 골라담아야=외인이 이달들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단연 삼성전자와 현대차ㆍ기아차를 필두로 한 ‘전차(電車)군단’이다. 그러나 시가총액을 감안한 실질 보유비중을 감안하면 결과는 달라진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27일 이후 외국인의 실질 보유비중(외국인 업종별 포트폴리오 비중 – 업종별 시가총액 비중)이 증가한 업종을 살펴보면 반도체, 자동차/부품, 화학, 금속/광물, 에너지, 하드웨어, 건설 등 대부분 대표적 경기민감주로 나타났다”면서 “향후 글로벌 경기부양책과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들 중에서도 하반기 턴어라운드 업종은 외인 매수세 유입에 따른 수급개선과 함께, 실적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이 있다는 조언이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대비 하반기 순이익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는 종목 중 상대적으로 주가 회복률(연 중 고점대비 KOSPI 95.5%, KOSDAQ 89.2%)이 저조했던 종목을 선정해 보면, 코리안리, 멜파스, 두산중공업, LG이노텍, 태광, LG디스플레이, 대한항공 등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부터 16일까지 외인은 LG 디스플레이를 783억원, 코리안리는 318억원, 두산중공업을 286억원 순매수하며 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yjsu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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