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사업 절반이 한국타이어 기부금
이명박 대통령의 개인재산 기부로 만들어진 청계재단이 부진한 자산운용 수익률로 외부 도움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진후 통합진보당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청계재단 사업실적을 보면 청계재단은 이 대통령의 부동산 등 자산으로부터 2010년 12억1677만원, 2011년 13억4974만원의 임대료 및 관리비 수입을 거뒀다.
현재 청계재단 재산은 이 대통령이 기부한 330억원과 처남의 처인 권모 씨가 기부한 100억원어치의 다스 주식 등 총 430억원에 달한다. 연 12억~13억원의 수익은 자산수익률로는 3% 수준으로 은행 이자보다도 못하다. 이러다보니 빌딩 관리 및 직원 월급 7억여원, 이자비용 2억7000만~2억8000만원 등을 제외하고 장학금을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은 연간 3억원 안팎에 불과했다. 실제 지난 2년간 장학금으로 지급한 돈은 2010년 3억1915만원, 2011년 2억7865만원 뿐이다.
그나마 한국타이어가 2010, 2011년 각각 3억원을 기부해 총 장학용도로 지급된 돈은 연간 6억원 수준이다.
서울시교육청이 부동산을 매각해 이자비용을 줄이는 아이디어를 내놨지만, 비영리법인의 경우 설립 후 3년이 지나야 부동산 처분에 따른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좀더 기다려야 한다는 게 재단 측의 입장이다.
재단 관계자는 “세제혜택을 받지 못하면 매각대금 상당부분을 세금으로 내게 돼 길게 보면 향후 장학사업을 위한 재원이 훼손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재단은 2009년 8월 설립됐으므로 올 8월부터야 부동산 매각 시 세제혜택이 가능하다. 따라서 부동산 매각이 이뤄지기 전까지 청계재단의 장학사업은 절반 이상 한국타이어 기부금에 의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청계재단 임원진은 이 대통령의 측근으로 가득하다. 이사장인 송정호 전 법무장관은 고려대 동창이며, 이사인 김승유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 역시 학맥으로 이어진 절친한 친구다. 김도연 이사와 박미석 이사는 현 정부에서 교과부 장관과 사회정책수석을 지낸 측근이다. 변호사인 이상주 이사는 이 대통령의 큰 사위다. 김창대ㆍ주정중 감사는 고향 친구로 알려졌다.
<홍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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