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생화학무기를 사용할 경우 군사대응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시리아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은 ‘한계선(red line)’을 넘는 것”이라면서 “이는 시리아 사태 대응 방식에 대한 우리의 관점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현재로선 군사개입을 명령하지 않았다”고 전제한 뒤 “화학무기의 움직임이나 사용이 감지된다면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시리아 정부가 맹독성 신경가스 등을 함유한 화학무기를 반정부군과의 집중 교전지역으로 이동시킨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를 실제로 사용할 경우 미국이 군사개입도 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시리아는 1973년 제4차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에 패배한 직후 화학무기를 개발해왔으며, 맹독성 신경가스 VX를 비롯해 사린, 타분, 겨자가스 등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미국과 동맹국 등은 아사드 정권 붕괴 후 화학무기 통제를 위해 수만 명의 지상군을 시리아로 투입하는 시나리오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권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