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안상미 기자]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 국가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것을 계기로 외국인들의 국내 채권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과거에도 외국인은 국가 신용등급 상향 조정 이후 단기간에 원화 채권 보유액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01년 이후 3대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가 한국 국가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것은 이번까지 모두 9차례다.
과거 8번의 사례를 보면,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된 달과 다음달 사이에 국내 채권시장의 외국인 보유 잔고는 평균 9.9% 증가했다.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된 달부터 3개월이 지나면 외국인 보유 잔고는 평균 30.1%나 급증했다.
외국인의 채권 보유 잔고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지난 2007년 7월 무디스가 한국 국가 신용등급을 ‘A3’에서 ‘A2’로 높였을 때였다.
같은 달 초만 해도 외국인 채권 보유 잔고는 9조6249억원이었으나 다음 달 초에는 14조814억원으로 46.3% 급증했다. 3개월 후인 10월 초에는 21조7656억원으로 무려 126.1%나 늘었다.
이는 국가 신용등급 상향 조정이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심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지만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은 중장기적으로도 국내 채권시장 내 외국인 비중이 확대되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피치와 S&P 등 다른 신용평가사들의 신용 등급 상향이 이어진다면 외인들의 원화채권 매수 강도는 더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국가 신용등급 조정에 따른 증시 영향은 미미했다.
2001년 이후 한국 국가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된 8차례 가운데 신용등급 조정일부터 3개월 동안 코스피가 상승한 경우는 4차례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의 상승률도 평균 1.2%에 그쳤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평균 7.6% 감소했다.
동부증권 김효진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외국인은 신용등급 상향 조정 1개월 전부터 공격적으로 한국 주식을 매수하지만 등급 조정 후에는 매수 강도가 약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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