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일본의 인기 개그맨 타무라 아츠시의 비난이 이번엔 이명박 대통령을 향했다. 지난 광복절 ‘독도는 일본땅’ 발언으로 국내 누리꾼들과 한바탕 설전을 벌인 뒤였기에 아츠시의 이번 발언은 또 한 번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타무라 아츠시는 지난 1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다시 한 번 장문의 글을 남겼다. ‘독도는 일본땅’ 발언 이후 한국 누리꾼들로부터 끝없는 항변을 들은 그가 이 대통령을 향해 ‘사과하라’는 내용의 거침없는 글을 써내려간 것.
타무라 아츠시는 최근 불거진 상황 속에서 자신을 향한 한국 누리꾼들의 비난에 “내 트위터가 평소 모습으로 돌아갔으면 한다”는 말로 착잡한 듯 자신의 생각을 담은 글을 열었다. 그러나 “그 전에 이번 한국 대통령의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에 의해 두 나라 간의 큰 균열이 생기고 있다”고 주장으로 다시 한 번 진짜 속내를 드러냈다.
스스로 “나는 우익은 아니지만 한국 대통령의 천황폐하에 대한 배려 없는 말에 몸속 깊이 엄청난 분노가 북받쳐왔다”는 타무라 아츠시는 “한국 대통령이 독도에 가고, 천황에 대해 한 말은 한 나라의 지도자로서 생각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천황폐하에 대한 무례에 대해 사죄해 주길 바란다”고 적었다.
이는 지난 14일 이 대통령이 1990년 5월 노태우 전 대통령의 방일 당시 일왕이 한일 과거사에 대해 “통석의 념을 금할 수 없다”고 했던 것을 염두, “‘통석의 념’같은 말을 하려면 올 필요가 없다”면서 “(일왕이) 한국을 방문하고 싶으면, 독립운동으로 죽은 사람들을 방문해 진심으로 사죄해 주었으면 한다”는 강경발언을 전한 것에 대한 생각이었다.
타무라 아츠시는 이어 다시 한 번 독도 문제를 거론했다. 배우 송일국과 가수 김장훈의 독도횡단 프로젝트를 언급한 타무라 아츠시는 “일본 국민은 다케시마가 다른 나라 사람에게 ‘우리 땅’이라고 불리는 데 대해 불쾌하게 생각한다”면서 “한국 분들도 마찬가지로 불쾌할 것이다. 어차피 그 같은 방식(이 대통령 독도 방문, 독도횡단)으로 호소할 것이라면 국제사법재판소에 호소해야 하지 않겠냐”고 적으며 독도 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무대응을 지적했다.
긴 글을 적어내려간 타무라 아츠시는 이것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개인적인 생각이며, "서로 욕을 하며 지내는 것은 양국의 미래에 좋지 않다. 현재를 사는 한 사람으로 평화적인 해결을 바란다"는 내용으로 이번 논란을 마무리하고자 했다.
그러나 국내 누리꾼들의 감정은 악화됐다. 타무라 아츠시의 잇따른 강경발언은 국내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을 장식할 정도로 누리꾼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악화된 한일 양국 관계로 인해 해당 발언은 누리꾼들의 감정적인 비난을 불러오고 있으며, 단순한 설전을 넘어 맹렬한 기세로 논쟁을 끌어가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타무라 아츠시의 최근 발언들과 관련 개그맨 정준하 역시 “타무라 아츠시. 입 다무라 아저씨”라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남겨 눈길을 끌었다.
한편 타무라 아츠시(田村淳,39)는 TBS 간판 예능프로그램인 ‘런던하츠’ 진행자로 개그듀오 ‘런던부츠 1호-2호’ 멤버이자 비주얼 록밴드 주아루KB 보컬이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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