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서상범기자] A 씨는 올 초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원하는대로 대출을 받게 해준다”는 전화였다. A 씨는 자신의 신용등급이 낮아서 대출금액이 뻔하다며 거절할려고 했지만 상대방은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신용등급을 높여주겠다며 대신 수수료를 달라고 제안했다.

이미 다른 대부업체로부터 대출을 받은 상태였지만 돈이 필요했던 A 씨는 제안을 수락하고 100만원의 수수료를 입금했지만 신용등급은 그대로였다. 입금했던 상대방의 통장도 알고보니 대포통장이었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무등록 대부업 사무실을 차려놓고 신용등급을 올려주겠다는 내용의 전화를 한 후 수수료 명목으로 6억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사기 등)로 B(44) 씨를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 12명을 불구속 수사중이라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개인정보 공급업자를 통해 개인정보 1건당 2만원을 주고, 1만여건 상당의 개인정보를 매입한 후, 피해자 550명에게 전화를 걸어 “귀하의 신용조회 결과 신용등급이 좋지 않아 원하는 금액만큼 대출을 받을 수 없다, 하지만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신용등급을 높여 줄테니 수수료를 달라”고 속인 후, 수수료 명목으로 신용등급에 따라 50만원 내지 300만원을 받아 챙겼다.

당연히 이들에게 신용등급을 올려줄 수 있는 권한은 없었다.

수수료는 인터넷을 통해 구입한 법인명의 대포통장 11개를 이용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사무실 컴퓨터에 무등록 대부업 사무실 1호점부터 8호점까지 조직도 파일을 만들어 놓고, 각 호점마다 “장타” ,“가호”,“레전드” 등 자기들만이 알수 있는 명칭을 붙여 무등록 대부업 사무실을 조직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조사에서 B 씨는 “대부금융사로부터 대부받은 적이 있고 대부금을 변제치 못한 입장에서 추가 대출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개인정보를 매입해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개인정보 공급자와 대포통장 판매책에 대해 추적 수사할 계획이다.

경찰관계자는 “대출을 받고자 하는 시민들은 저렴한 이자, 과도한 대출금액을 약속하며 유명 금융회사를 사칭하는 대부업체에 대해서는 먼저 경계심을 가지고, 해당 대부업체에 대해 금융감독원 및 서울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등록여부를 반드시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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