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링족. 쇼핑시설, 음식점, 문화시설 등이 한군데 모여 있는 몰에서 여가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칠레에는 2000년대 후반 산티아고를 중심으로 쇼핑몰이 많이 생겨나기 시작하였는데 최근에는 몰링이 칠레, 그 중에서도 특히 산티아고 시민들의 가장 보편적인 여가활동으로 자리 잡은 듯 하다.
칠레 산티아고의 중심지인 ‘프로비덴시아’(Providencia)에는 칠레의 새로운 상징물이 될 ‘코스타네라 센터’(Costanera Center)가 한참 건설 중이다. 총 70층에 이르는 타워가 완공되면 중남미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될 예정으로 현재는 6층에 이르는 쇼핑몰이 먼저 운영 중이다. 1982년 4월 완공되어 지금도 시민들에게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파르께 아라우꼬’(Parque Arauco)가 칠레 쇼핑몰의 운구한 역사를 보여준다면 ‘코스타네라 센터’는 좀 더 세련되고자 하는 욕구를 가진 산티아고 시민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모습이다.
새로 지어진 만큼 깨끗한 시설은 말할 것 없고 방문자의 편의에 맞춘 구조와 넓은 문화공간이 눈에 띈다. 주말에 ‘코스타네라 센터’를 방문하면 북적이는 인파속에서 칠레 중산층과 상류층의 소비파워를 실감할 수 있다.
칠레 3대 백화점인 ‘파리스’(Paris), ‘파라벨야’(Falabella), ‘리플레이’(Ripley) 등이 모두 입점해 있고 이와 더불어 대형마켓 ‘점보’(Jumbo), 홈센터 ‘이지’(Easy) 등도 함께 입점해 있다. 한국으로 치면 롯데, 현대, 신세계 백화점이 모두 붙어있고 이에 더불어 대형마트까지 함께 입점해 있는 모습을 상상하면 되겠다. 굳이 비교하자면 삼성동 코엑스몰 보다는 영등포 타임스퀘어 모습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메이저 3개사의 칠레 내 쇼핑몰 수는 28개에 달하며 그 중 15개가 수도인 산티아고에 몰려있다. 칠레 전체인구의 약 40%인 650만명이 거주하며 칠레의 공공기관과 주요기업들이 대부분 위치하고 있는 산티아고에 쇼핑몰이 많은 것은 당연하다고도 할 수 있으나 가까운 미래에는 지방으로까지 쇼핑몰 문화가 널리 퍼질 예정이다. 쇼핑몰 메이저 3개사는 산 안토니오, 마울레, 오소르노 등 지방중소도시에 신규 쇼핑몰을 건설 중이거나 건설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쇼핑몰 사업이 계속 번성하기 위해서는 소위 몰링 문화가 소수 상류층이 아닌 중산층에까지 확대되어 쇼핑몰 방문객의 저변이 넓어질 필요가 있다. 칠레는 중남미에서도 가장 소득수준이 높으며 중산층의 비중이 높은 국가이다. 이러한 중산층 인구와 구매력을 생각해 볼 때 칠레의 쇼핑몰 사업은 당분간 계속 번성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쇼핑몰은 현시대의 트렌드를 가장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따라서 칠레 시장을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들은 반드시 칠레의 쇼핑몰을 둘러볼 필요가 있다. 특히 소비재 기업들에게 쇼핑몰은 전시회장 이상의 가치가 있다.
코트라 산티아고 무역관 강명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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