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현물보다 선물이 중요한 시점이다. 선물 시장에서의 외인 매수세에 올라선 시장이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하락 반전했다. 선물 고평가로 기계적으로 들어온 차익 매수세가 베이시스 하락으로 매도세로 전환하면서 코스피를 끌어내린 것이다.

문제는 규모다. 업계는 선물 약세로 차익에서 추가적으로 나올 수 있는 매도 규모가 시장을 또한번 흔들 수준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외국인투자자는 6000계약 이상의 선물을 매도했다. 이에 시장 베이시스는 장중 백워데이션으로 전환했고,단기 차익거래 세력인 국가 지자체의 매도물량 7000억원이 시장에 나오면서, 코스피는 장중 19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우려되는 것은 외인의 선물 매도세가 추세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말부터 이달 9일까지 선물시장에서 무려 3만여계약을 순매수했던 외인은 이후 매도로 돌아서 30일까지 1만3900여계약을 팔았다. 아직 선물 매도 여력이 남아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선물 고평가로 쌓인 차익 프로그램 역시 출회될 여력이 크다.

실제로 지난달 말부터 이달 27일까지 한달간 선물 고평가로 들어온 차익 프로그램 규모는 3조3590억원. 최근 3거래일 2900억원 매도세가 나타났으나 여전히 쏟아질 현물량이 만만치 않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차익 프로그램 매도에서만 약 2조원 가까이 출회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게다가 코스피 지수가 조정에 들어가게 되면 비차익 프로그램 매도 역시 나타날 수 있어 프로그램 매도세에 따른 시장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입증하듯 코스피 조정 가능성을 우려하는 비차익 거래가 최근 포지션을 줄이면서 지난 24일 이후로 하루 걸러 매수 매도를 반복하다가 30일에는 1860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이 시장을 흔들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특히 다음달 선물 옵션 동시만기일에 대한 염려도 지울 수 없다.

일단 현재상황은 나쁘지 않다. 9월물과 12월물의 가격차인 스프레드는 30일 기준 1.75포인트로 0.1포인트 하락하긴 했지만, 이론가의 90% 수준인만큼 동시만기 이월 가능성을 높인다.

따라서 지난 30일 나타난 프로그램 매도에 의미를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조언도 나온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말부터 유입된 차익 매수의 절반 이상은 외인이고 30일 시장을 끌어내린 차익 매도세는 외인이 아니라 국가지자체가 주체였기 때문에 과도한 경계감은 금물”이라고 전했다.

업계는 외국인 투자자가 베이시스 1.5포인트 이상에서 대규모 매수세를 나타낸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으로 돌아설 때 외인이 차익 청산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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