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엎친 데 덮친 격’
‘삼성전자와 현대차, 기아차’ 시장을 이끌었던 상위주가 급락하면서 약세장이 연출된 데 따른 시장의 분석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이렇다.
지난 5일 전차군단은 일제히 2% 넘는 하락세를 보이며 지수를 1900선 아래로 끌어내렸다.
시장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나게 된 주범으로 프로그램 매도를 꼽았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삼성전자의 프로그램 순매도 규모는 880억원, 현대차와 기아차 역시 프로그램에서만 각각 169억3600만원, 169억8000만원의 매도우위 거래가 연출됐다. 외인의 매도세도 거셌지만, 프로그램 역시 주가를 끌어내리는 데 한몫한 것이다.
이 밖에 POSCO(133억원), 현대모비스(130억원) 현대중공업(150억원) 등에서도 무시하지 못할 프로그램 순매도 흐름이 연출됐다.
지난달 외국인의 선물 매수로 프로그램에 의한 상승장이 연출된 만큼, 이 같은 시그널은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더군다나 다음주엔 선물옵션 동시만기가 예정돼있고, 외인은 최근 9거래일째 선물을 매도하고 있다.
이에 평균베이시스도 무려 60일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서, 언제든 차익 매도에 시장이 힘을 못쓰는 흐름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다.
더 큰 문제는 현물 시장의 유동성이 바닥을 치고 있다는 점이다. 현물에서 수급이 워낙 지지부진한 데 프로그램 매도가 겹치니 시장이 더 휘청이게 됐다는 분석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도가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분석”이라며 “우선 기초체력이라 할 수 있는 현물 시장 유동성이 너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5일 거래량을 분석해보면 POSCO와 기아차 그리고 KT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전일 거래량이 연중 최저 부근에서 형성됐다”고 말했다.
따라서 외인 선물 순매도 릴레이에 긴장을 늦추기 어렵다. 외인은 최근 9일간 선물 시장에서만 8000계약을 순매도했고, 한 때 순매수로 전환했던 누적 포지션 역시 2만3000계약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가파른 외인의 선물 움직임은 최근 대외 요인 변동에 따른 대응이기도 하지만 강한 단기 투기 성향에서 나온 것”이라며 “특히 외국인 뿐 아니라 국가지자체 역시 단기 차익거래 투자자로 차익 프로그램 잔고를 쌓은 만큼 향후 움직임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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