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 확산에 주목
[베이징=박영서 특파원]중국 광둥(廣東)성 정부가 홍콩의 반(反)부패기구인 염정공서(廉政公暑)를 벤치마킹한 ‘염정판공실(廉政辦公室)’을 개설했다. 이같은 기구는 중국에서 처음 개설되는 것으로 올 가을 공산당 상무위원 진입을 노리는 왕양(汪洋) 광둥성 서기의 또다른 실험으로 보인다.
베이징 외교가는 성과가 날 경우 이 기구의 설립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
10일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등 중국 매체들은 지난 8일 광둥성 주하이(朱海)시 헝친신구(橫琴新區) 염정판공실이 간판을 내걸고 정식출범했다면서 이런 기구의 설립은 신중국 역사상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이번에 설치된 염정판공실은 기율검사위원회, 감찰 및 검찰, 감사원 등의 각종 반부패 조직을 한 곳에 통합한 조직이다. 앞으로 공직자 감시, 부정부패 신고 접수 및 처리, 부패예방 등 종합적인 부패척결 활동을 벌이게 된다.
산하에는 종합부, 기율검사감찰부, 감사감독부, 반부패수뢰·반독직·반지적재산침해부 등 4개 부서가 설립됐다. 염정판공실 주임은 주하이시에서 파견됐다.
헝친신구는 염정판공실이 개설됨에 따라 기존의 기율위원회, 감찰, 검찰, 감사원 등의 기관은 폐지했다.
리자(李嘉) 주하이시 당위서기는 “반부패 활동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시범적으로 헝친신구 염정판공실을 개설했다”면서 “홍콩의 반부패 경험을 빌어 헝친신구를 전국에서 유명한 부패척결 지역으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염정판공실 개설은 그동안 다양한 정치적 실험을 해왔던 왕양 광둥성 서기의 또 다른 시도로 분석된다. 이같은 반부패 실험이 성공한다면 전국적인 주목을 받아 그의 상무위원 진입의 길도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왕양은 광둥성 서기를 맡은 후 시장과 기업의 역할을 강조하고 개방을 확대하는 이른바 ‘광둥모델’을 내세우며 다양한 정책실험을 지속해왔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성과가 난다면 광둥성 전체 뿐 아니라 대륙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영정판공실이 중국의 반부패 투쟁을 선도하는 중심기관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마오서우룽(毛壽龍) 런민(人民)대학 행정관리학과 교수는 10일 홍콩 펑황왕(鳳凰網)에서 “염정판공실은 개혁·개방 이후 확산되고 있는 관리들의 부정부패를 막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면서 “관건은 산하 4개 부서가 외부간섭없이 업무의 독립성을 유지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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