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지엔터테인먼트(이하 와이지엔터)의 주가가 연일 미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싸이 효과’에 힘입어 급등세다.

8월 이후 와이지엔터의 주가는 지난 17일 종가(6만2300원) 기준 한 달 반 만에 25%나 상승했다. 엔터테인먼트 업종 대장주인 에스엠보다도 같은 기간 주가상승률이 10%포인트 이상 높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 와이지엔터의 싸이 효과를 바라보는 시선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먼저 싸이 효과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에서는 싸이의 해외 돌풍이 빅뱅이나 2NE1 등 다른 소속 가수들과 함께 와이지엔터의 브랜드 파워를 한 단계 높이면서 음원과 상품(MD), 콘서트 수입 등 실적을 크게 증가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낸 와이지엔터 분석보고서에서 “싸이의 미국 진출, 빅뱅, 2NE1의 월드투어 등으로 와이지엔터의 브랜드 파워가 강화되고 디지털 음원시장이 개선돼 장기적인 성장성이 높아졌다”며 목표주가를 6만9000원에서 7만65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 연구원은 “싸이는 외부 영입 아티스트이기 때문에 당장 와이지의 이익에 기여하는 부분이 크지 않지만 올해 4분기 이후 본격적인 해외 진출과 함께 초상권을 활용한 상품 판매 및 음원 다운로드가 활발해지며 매출 규모가 커질 것”이라며 내년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올해 대비 각각 40%, 9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싸이 효과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에서는 한류 가수들의 주요 수익처인 일본에서는 아직 싸이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고, 싸이의 소속사 변경이나 독립 가능성 등을 리스크 요인으로 꼽고 있다.

국내 자산운용업계 최초로 엔터산업에 대한 투자를 본격 시작한 최웅필 KB자산운용 이사는 “현재 엔터주의 해외 주요 매출처는 일본인데 싸이가 일본에서 티켓 파워를 갖기까지는 1년 이상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이사는 또 “싸이는 일반적인 아이돌 가수와 달리 대부분 노래를 직접 작사ㆍ작곡(판권)하기 때문에 수익배분비율이 높고 얼마든지 소속사를 변경하거나 독립할 수 있다는 것도 중요한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주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와이지엔터가 업종 대장주인 에스엠 대비 10~30% 가량 고평가돼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