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쉐보레 ‘말리부’<사진>가 국내 출시(2011년 10월) 11개월 만에 2013년형 모델로 돌아왔다. 대표 모델임에도 판매량이 현대차 쏘나타의 7분의 1에 불과하고, 국산 중형차 시장에서 줄곧 판매 최하위를 기록한 말리부는 그야말로 쉐보레의 ‘미운 오리새끼’였다. 하지만 변속기 등 기존 단점을 모두 보완했다는 이번 상품성 개선으로 국산 중형차 시장에서 ‘꼴찌의 반란’을 일으킬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17일부터 한국지엠이 사전계약에 들어간 2013년형 말리부는 GM의 차세대 6단 자동변속기가 들어간 것이 특징이다. 변속 시 민첩성과 역동성이 떨어지고, 연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지적에 따라 제어 시스템과 프로그램을 최적화해 변속감과 연비를 높인 2세대 변속기를 적용했다. 연비 개선 효과는 약 8%로 추정된다.
또한 스포츠카 카마로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리어팸프(후미등)를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로 교체해 세련미를 더했다. 이 밖에도 2011년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Euro NCAP) 최고 등급, 2012년 국내 신차 안전도 평가(KNCAP) 역대 최고 점수는 경쟁 차종이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으로 꼽힌다. 정숙성을 위해 두꺼운 유리를 쓰고 각종 차음제ㆍ흡음제를 적용해 타사 중형차보다 공차(空車) 중량이 140㎏ 더 나갈 정도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운전석 통풍시트, 스티어링휠 열선 등의 옵션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주행성과 안전성 등 자동차의 본질에 충실한 차량”이라고 전했다.
물론 이번 상품성 개선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달 말리부는 출시 첫 달인 지난해 10월(156대) 이후 가장 적은 817대 판매에 그쳤다. 쏘나타(6784대), K5(4755대)는 물론 SM5(1943대)와도 비교가 안 된다. 출시 이후 누적으로는 쏘나타 판매량의 7분의 1에 불과하다. 그만큼 소비자들에게 오랫동안 인정을 못 받았다. 가격도 2012년형에 비해 30여만원씩 떨어진 것으로 보이나, 최근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반영하면 20여만원씩 되레 인상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 기아차가 엔진을 바꿔 달고 이미 2013년형을 선보인 가운데, 르노삼성 역시 오는 11월께 SM5 부분변경(페이스 리프트) 모델을 출시한다”며 “준중형만큼은 아니어도 꼴찌 말리부의 도발로 중형차 대결도 점차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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