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재원 기자] 상장기업이 부도나 자본잠식 등으로 상장폐지가 돼 투자자들을 울리는 사례가 올해 들어서도 끊이지 않고 있다.
상장폐지의 1차적인 책임은 물론 해당 기업에 있다. 다만, 상장 요건에 맞는 기업을 찾아 가치를 평가하고 적정한 가격을 매겨 투자자와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는 상장 주관사들도 자유로울 수는 없다.
기업공개(IPO) 주관사별 상폐 기업의 절대적인 숫자에는 큰 차이는 없지만, 상장 주관 실적과 비교해보면 주관사의 우수성 여부를 가려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헤럴드경제는 한국거래소에 의뢰해 2008년 이후 최근 5년간 상장폐지된 318개 기업 가운데 피흡수합병과 이전상장, 자진 상폐 등을 제외하고 자본잠식이나 감사의견 거절 등의 이유로 상폐된 218개 종목의 상장 주관사를 분석했다.
그 결과 동양증권이 상장을 주관한 기업 가운데 20개사가 최근 5년내 상장폐지된 것을 비롯해 현대증권(19개사), 한국투자증권(18개사), KDB대우증권(17개사), 우리투자증권(17개사) 등의 순으로 상폐 기업이 많았다. 이들 5개 증권사만 놓고 보면 상장폐지 기업의 절대적인 숫자에는 큰 차이가 없는 셈이다.
다만 증권사별로 최근 상장 주관 실적과 비교해보면 분명한 차이가 난다.
최근 5년간 상폐 기업들의 상장 시점은 길게는 수십년 전부터 짧게는 수년전 상장한 기업들까지 다양해 단순 비교는 어렵다. 하지만, 통상 상장 주관 실적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상폐를 당한 기업이 적은 증권사와 상대적으로 주관 기업이 많지 않음에도 상폐 기업은 많은 증권사가 엇갈린다.
거래소에 따르면 2008년 이후 최근 5년여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총 295개다. 이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은 52개사의 상장을 주관해 이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다. 이어 미래에셋증권(25개사), 대우증권(23개사), 삼성증권(21개사), 우리투자증권(20개사), 현대증권(18개사), 신한금융투자(17개사 ), 한화증권(16개사) 등이 20개사 안팎으로 엇비슷하다.
최근 5년간 상폐기업이 가장 많은 주관사인 동양증권의 경우 최근 5년간 상장을 주관한 기업이 14개사로 다른 대형 증권사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편이다.
반면 삼성증권은 최근 5년간 상폐 기업이 9개사로 10대 대형 증권사 가운데 가장 적었다. 삼성증권이 최근 5년간 21개사의 상장을 주관해 4위를 차지한 것을 감안하면, 삼성증권의 IPO 기업 선별 능력이 비교적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는 대목이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기업이 상폐될 경우 주식이 한 순간에 휴지 조각으로 변해 투자자들의 피해가 큰 만큼 상장 심사에 보다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상장 주관 업무를 맡은 증권사도 좋은 기업을 발굴해 상장 기업과 투자자들이 ‘윈-윈’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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