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강주남 기자]미국의 QE3와 BOJ의 국채매입 확대 등 글로벌 양적완화에 따른 원화강세와 중국 국경절 특수 수혜 기대감으로 항공주와 여행주가 동반 강세다.

20일 오전 10시24분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항공은 3.03% 오른 5만 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3거래일동안 5% 이상 급등했다. 아시아나항공도 2.27% 오른 7210원을 기록중이다. 이틀만에 6% 이상 주가가 뛰었다.

하나투어와 코스닥시장의 모두투어는 각각 3.83%, 3.05% 오른 5만 9700원, 2만 5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나투어는 장중 6만400원까지 올라 사상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모두투어도 2만5500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항공주와 여행주가 동반 비상(飛上)하는 것은 QE3 등 글로벌 양적완화에 따른 원화강세 수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항공주의 경우 원화강세로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되고, 여행주는 해외여행객 수요 확대 등에 따른 실적개선 추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최근 원화강세로 재무구조 개선 등의 긍정적인 모멘텀이 나타날 것으로 봤다.

류제현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1349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인 1800억원 수준을 밑돌 것”이라며 “유가 수준이 높은 상황에서, 유류비 부담이 큰 화물부문의 공격적인 공급증가로 유류비 비용이 증가한 반면, 전년대비 화물 요율은 5% 하락한 것이 주 원인”으로 분석했다.

류 연구원은 “국제여객 수요는 탑승률이 전년과 유사한 80%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다만, 미주, 유럽 노선의 공급 증가에도 불구하고수송량 증가율이 따라오지 못하면서, 탑승률 개선이 미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화물 수요 탑재율은 78%를 넘어설 전망”이라며 “다만, 유가상승과 요율이 낮은 환적 및 수입물량 비중 확대에 따라 수익성은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근 원화강세가 지속되면서 비용감소, 부채비율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며 “화물실적도 점차 바닥을 다지고 있는 만큼, 중기적으로 지속적인 매수관점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투자증권은 대한항공을 추천종목으로 내세웠다. 8월 역대 최대 여객 수송량 경신과 더불어 해외 여행객 급증 및 동북아 허브공항으로서 환승여객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해 대한항공의 3/4분기 영업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4분기 화물사업 성수기 진입과 미주노선 물동량 회복에 힘입어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투자는 특히, iPhone5, 갤럭시 노트 등 신규 IT제품 출시와 11월 현대차 브라질공장 신규가동이 예정되어 있어 시범 물량을 포함한 대한항공의 화물 수송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행주도 원화강세에 따른 실적 개선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현대증권은 이날 하나투어의 목표주가를 기존 6만2000원에서 8만3000원으로 대폭 올려 잡았다.

한익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고, 한동안 약화됐던 수익성이 2012년 들어 회복하고 있다”며 “이와 더불어 호텔사업을 통한 인바운드 사업 활성화 방향으로 사업이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호텔ㆍ레저업종은 원화강세 최대 수혜업종으로 꼽힌다. 호텔ㆍ레저업종은 최근 1개월 동 업종 주가는 16.2% 상승, KOSPI대비 13.2%의 초과수익률을 기록했다. 한승호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는 9월말 추석과 10월초 중국 국경절 특수 등을 미리 반영한 결과로, 이 같은 랠리는 장기화될 전망”이라며 “원/달러환율의 하락추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데 원화강세는 호텔, 여행, 레저 업종 주가에 가장 강력한 상승모멘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원/달러환율이 급락하면 고소득층 외에 중산층도 해외여행에 가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출국자수가 급증할 것”이라며 “더욱이 유럽 발 재정위기가 발생한 작년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1년간 억눌렸던 잠재수요도 자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영증권은 호텔ㆍ레저업종 내에서도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여행주의 상승이 돋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여행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항공권료와 해외 지상비 가격이 하락, 원가부담도 완화되기 때문이다.

면세점이 주수입원인 ‘호텔신라’ 역시 수혜주로 꼽힌다. 중국인 매출비중이 상승하고 있지만 아직도 내국인 비중이 40%에 달하기 때문이다. 호텔신라는 1.64% 오른 5만 5800원을 기록중이다. 이틀만에 3% 가까운 상승세다.

한편, 글로벌 경기부양을 위한 양적완화가 세계 주요국간 환율 전쟁 양상으로 번지고 있어 원화강세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원달러 환율(전일 종가 1114원)은 물가수준과 무역가중치를 고려한 실질실효환율 987원에 비해 12.9% 높은 수준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과거 대통령 선거 이후 나타났던 패턴처럼, ‘원달러환율 저평가 국면’의 해소 과정이 전개된다면 원화강세 수혜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수출기업들의 실적을 고려했을 때 원달러 환율이 적정환율 수준 이하로 내려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대한상공회의소가 수출 기업을 대상으로 수출 마진 확보를 위한 마지노선 환율 수준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기업들이 1,050원대를 수출 마진 확보를 위한 마지노선 환율로 판단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우리투자증권은 원화 강세가 진행되는 속도는 시장의 예상보다 더질 것이고, 1110원선 부근에서는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지노선 환율에 대한 기업별 응답비중은 1,100원 이상이 14.9%, 1,060원 이상 1,100원 미만은 25.8%, 1,040원 이상 1,060원 미만은 18.8%로 전체 조사기업의 60%에 육박하는 59.5%가 1,050원 수준을 마지노선 환율로 꼽았다. 우리투자증권은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강세를 나타낸다고 하더라도 적정환율 수준에서는 속도조절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강 팀장은 “저평가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정상화된다면, 내수주의 이익모멘텀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이 저평가 국면에서 벗어나 고평가 국면에 들어섰던 2005년과 2006년에 업종별 이익모멘텀 및 지수 등락률을 보면, 영업이익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던 업종은 내구소비재/의류, 제약/바이오, IT 소프트웨어, 유통 등 내수 비중이 높은 업종들로 나타났다. 이들 업종들의 지수 역시 시장대비 강세를 나타내면서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

반면, 수출비중이 높은 반도체, 자동차/부품, IT하드웨어, 디스플레이 등은 영업이익 감소폭이 시장전체 수준보다 크게 나타났고, 지수 역시 하락세를 나타내거나 KOSPI 상승률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우리투자증권은 원달러 환율 고평가 국면(2005~2006년)에서 이익모멘텀 및 지수상승률이 강세를 나타냈던 업종 내에서, 올해 하반기 및 내년 상반기까지 이익모멘텀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으로 LG패션, 한샘, 위메이드, JCE, 다음, 컴투스, 게임빌, NHN, CJ오쇼핑, 유한양행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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