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 박신혜는 여고생 교복이 잘 어울리는 배우지만, ‘닥터스‘에서는 성숙한 성인역이다.
박신혜가 맡은 유혜정은 비현실적이기는 하지만 매력적인 캐릭터다.
할머니와 함께 사는 조손가정의 여자 아이가 반항 할 건 다하는 불량소녀였다가 갑자기 열심히 공부해 의대를 졸업하고 종합병원 의사를 한다.
게다가 이종격투기까지 하면서 조폭 할 것 없이 남자들까지 때려눕힌다. 문무와 미모를 겸비한 재원이다. 여자들이 선망할만한 걸 크러시에 경쟁력을 갖춘 남자들이 항상 혜정 옆에 있다.
이처럼 다양한 매력을 가진 유혜정을 표현하려면 쉬운 일이아니다. 박신혜는 전보다 더욱 성장한 연기력으로 유혜정을 자연스럽고 매력적으로 연기하고 있다.
박신혜가 연기하는 유혜정이 멋있는 또 다른 점 하나는 부와 실력을 갖춘 홍지홍(김래원)에게 사랑만 듬뿍 받는 민폐사랑을 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집안의 중요한 문제를 혼자 결정하는 김래원에게 “저한테 선생님은 걱정을 나눠주지 않아요. 함께 하는 게 사랑이지. 전 민폐사랑은 안해요”라고 말한다. 멋있는 여성이다. 그러면서 좋은 사람과 좋은 남자(좋은 여자)는 다르다고 한다. 멋있는 여성이면서 성숙된 사랑을 한다.
혜정이 지홍의 아픔을 이해하고 부드럽게 위로했지만 남자 대 여자로 시작을 앞둔 관계에 있어서는 서로 대등하고자 하는 그녀의 강인한 성격이 잘 드러났다.
박신혜는 이처럼 분명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뜻을 전달하는 멋있는 여성이다. 어장 관리 따위는 없다.
윤균상 같은 경쟁력 있는 남자를 단칼에 거절하는 자신감과 대범함. 윤균상도 그 순간 ‘멘붕’을 느꼈겠지만 정신을 차리고나면 그녀를 좋아할 수밖에 없다. 혜정은 윤도에게 “남녀간의 사랑을 믿지 않는 내 자신이 꼭 사랑을 해야 한다면 그 한 사람은 홍지홍 선생님이 될 것”이라고 직설화법으로 전한다. 박신혜는 실제로도 ‘단호박’이다. 밀당이나 어장관리 체질이 아니다.
예쁘면서 연기 잘하는 배우인 박신혜는 유혜정 캐릭터를 제대로 이해하고, 설득력있게 풀어나가고 있다. 시청자들은 그녀의 스토리에 궁금증을 가지고 응원하게 된다. 할머니 말순(김영애 분)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찾아가던 유혜정이 인생 숙제를 잘 해결할 수 있게 되기를. 그리고 홍지홍(김래원)과도 함께 하며 행복해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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