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5ㆍ16과 유신, 인혁당 등은 헌법가치 훼손”이라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과거사 사과’가 지지율 하락세에 제동을 걸었다. 하지만 ‘과거사 사과’ 카드가 무너진 둑을 막는 역할은 했어도 아직 물길을 돌리지는 못했다. 박 후보측은 “안철수 반짝 효과가 서서히 꺼질 것”이라고 보면서도 후보의 전향적 입장 표명에도 반등세가 빠르게 감지되지 않자 애타는 모습이다.
26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박 후보는 과거사 사과 이후(24~25일)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40.9%로 안 후보(51.7%)에 비해 9.8%포인트 뒤쳐졌다. 전주 박 후보와 안 후보의 차이가 최대 10.3% 포인트였던 것을 감안하면 박 후보 측은 0.5%포인트의 격차를 좁혔을 뿐이다.
하지만 박 후보의 사과 기자회견 전(21일 44.2%, 24일 40.9%)로 뚝뚝 떨어지던 지지율은 40.9%에서 급정지했다. 과거사 사과 여파가 반전을 일으키진 못했지만, 적어도 추락하던 지지율 제동에는 효과를 거둔 셈이다. 반면 안 후보는 지난 19일 출마선언 이후 지지율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21일 47.4%였던 지지율은 25일 51.7%로 4.3%포인트 상승했다.
박 후보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도 지지율 43.3%로 4.8%p 뒤졌다. 과거사 사과 발언이 문 후보와의 대결에서도 별로 성과를 보지 못한 것이다.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여론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5% 수준이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이와관련 “안 후보의 대선출마로 인한 효과가 꽤 길게 이어졌던 탓에 박 후보의 과거사 사과가 아직 지지율 추이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며 “26일을 기점으로 지지율 변화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내심 이번 과거사 사과로 5%p 가량의 지지율 상승세를 기대했던 박 후보 캠프 측은 그나마 지지율 하락세가 멈춘 것에 안도하면서도 기대했던 반등의 속도가 더뎌 답답한 심정이다.
그러면서도 오히려 박 후보의 초반 지지율 추락이 보수표의 집결에 도움을 줄 수 있지 않겠냐는 애써 낙관론에 기대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또 과거사 사과 여파가 민심에 반영되려면 시간이 다소 걸릴 수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한 공보위원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후보의 현재의 지지율 하락은 예방주사다.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오히려 지지층 결집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캠프 한 참모도 “기자회견만으로 지지율이 반등할 것으로 보진 않았다. 국민들도 후보가 앞으로 어떻게 행동으로 보여주는지 여러가지를 살피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 후보측은 안철수 후보의 초반 등판 효과가 차츰 꺼질 것이라는 낙관론에도 기대고 있다. 친박계 한 중진 의원은 “안철수 후보가 초반 반짝 효과를 누리고 있는거 아니냐. 검증이 본격화되면 서서히 꺼질 것”이라며 “후보의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캠프 측은 추석 이후 여론조사 결과가 중요하다고 보고, 추석 전 박 후보와 새누리당의 변화를 보여주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한 관계자는 “추석 이후 여론조사가 대선 최종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 만큼, 추석밥상민심에서 주도권을 잡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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