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일(대구) 기자]경북 구미에서 발생한 화공업체 불산가스 누출사고로 4일 오후 6시 기준 부상자가 893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정부는 이 지역에 조사단을 급파한 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정부는 지난 4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임종용 국무총리실장 주재로 ‘구미불산 누출사고 관련 차관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하지만 사고 발생 이후 일주일이 지나서야 범정부 차원의 대책회의를 가져 늑장대응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정부는 5일부터 총리실과 관계부처 합동으로 ‘재난합동조사단’을 현지에 급파해 정확한 피해규모를 조사키로 했다.
조사단은 총리실,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환경부, 농림수산부, 지식경제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소방방재청 등 부처 관계자와 민간 전문가 2명 등 17명으로 구성된다.
정부는 피해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자체복구 능력, 사고회사의 책임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한편 이번 사고로 인한 2차 피해도 급속도로 늘고 있다.
구미시에 따르면 4일 오후 6시 기준 불산가스 누출로 병원 치료를 받은 사람은 893명으로, 하루 전에 비해 294명 늘어났다. 앞으로도 피해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 일부 주민은 목에서 피가 섞인 침이 나와 입원했다. 사고 당일 현장에 1차로 투입된 소방관 32명 가운데 3명은 화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5일 기준 이번 사고로 인한 물적 피해는 농작물 91.2㏊(180가구)와 가축 1313마리, 차량부식 400여대, 조경수 고사를 포함한 기타 40건으로 집계됐다.
불산가스 누출로 숨진 5명 중 외주업체 직원 이모(40) 씨의 유족은 사고업체 측과 보상에 합의하고 4일 오전 장례식을 치렀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구미YMCA·구미참여연대·구미경실련은 성명서를 내고 “정부당국은 대책기구를 마련해 피해자와 피해지역 오염에 대한 정밀 역학조사를 진행해야 한다”며 “피해지역과 인접지역의 농축산물 수확과 유통을 엄격히 통제하고 산업단지 내 안전문제 전반에 대한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구경북녹색연합도 “아직도 피해지역에 가면 코와 목이 따갑고 두통이 생기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더욱 큰 문제는 불화가스 누출사고에 노출된 임야와 농경지에 대한 출입통제가 안되고 있는 현실”이라며 관계당국의 신속한 대처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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