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지난달 경질한 김시진 감독의 후임으로 염경엽(44) 주루·작전코치를 새 감독에 선임했다.

넥센은 이날 염경엽 신임 감독과 계약기간 3년에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등 총액 8억원에 계약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최근까지 하마평에 올랐던, 프로 감독 경험이 있는 후보가 아닌 초보 감독을 선임하면서 야구계와 팬들은 매우 뜻밖이라는 반응이다. 특히 이틀 전 김응용(71) 감독을 선임한 한화 이글스와 극과극 선택으로 대조되면서 두 구단의 내년 시즌 행보에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한화는 지난 8일 ‘명장’ 김응용 감독과 계약기간 2년에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 등 총 9억원에 계약했다. 넥센의 염경엽 감독 만큼이나 팬들을 놀라게 한 ‘깜짝 선임’이었다. 김응용 감독은 2004 시즌을 끝으로 제자 선동렬 감독에게 삼성 지휘봉을 넘겨주고 일선에서 물러났다. 8시즌의 현장 공백은 아무래도 크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한화는 참신함과 패기 대신 연륜과 경험을 중용했다.

김응룡(좌/야구감독/한화이글스),염경엽(야구감독/넥센)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지난달 경질한 김시진 감독의 후임으로 염경엽(44) 주루·작전코치를 새 감독에 선임했다. 넥센은 이날 염경엽 신임 감독과 계약...점을 둔 감독 선임 배경을 밝혔다. 최근 5시즌 동안 나란히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던 넥센(7위-6위-7위-8위-6위)과 한화(5위-8위-8위-7위-8위). 과연 다른 듯 닮은 ...
김응룡(좌/야구감독/한화이글스),염경엽(야구감독/넥센)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지난달 경질한 김시진 감독의 후임으로 염경엽(44) 주루·작전코치를 새 감독에 선임했다. 넥센은 이날 염경엽 신임 감독과 계약...점을 둔 감독 선임 배경을 밝혔다. 최근 5시즌 동안 나란히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던 넥센(7위-6위-7위-8위-6위)과 한화(5위-8위-8위-7위-8위). 과연 다른 듯 닮은 ...

김응용 감독은 한국을 대표하는 베테랑 사령탑이다. 1983년 해태 타이거즈 지휘봉을 잡아 22시즌 동안 통산 2653경기 출장 1463승 1125패 65무 5할6푼5리의 승률을 기록했다. 1983년부터 2000년까지 18년간 해태타이거즈의 감독을 맡아 9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고, 2002년 삼성라이온즈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끄는 등 통산 10차례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감독으로서 프로야구 10회 우승 기록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다.

반면 넥센 염경엽 감독의 지도자로서 성과는 일천하다. 1991년 태평양 돌핀스에 입단해 2000시즌(현대 유니콘스)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해 10년도 채 안되는 선수생활을 했다. 2007년 현대 수비코치, 2011년 LG 수비코치, 2012년 넥센 주루·작전 코치 등 코치로서 경력도 비교적 짧은 편이다. 이틀 간격으로 선임돼 당장 내년 시즌 적장으로 만날 김응용 감독과는 비교도 안되는 수준.

하지만 양 구단의 선택은 매우 닮아 있다. 바로 8개 구단 사령탑 가운데 가장 프런트 생리를 잘 아는 지도자라는 공통점이다.

김응용 감독은 선동렬 감독에게 삼성 지휘봉을 내준 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삼성 구단 사장으로 일하면서 성공적인 CEO 역할을 수행했다. 삼성이 2005~2006 시즌 2연패를 할 때 뒤에서 보이지 않게 선수단을 지원한 건 잘 알려진 사실. 프런트와 현장의 목소리를 조율하는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 김 감독은 해태 타이거즈에 몸 담았던 18년 동안 프런트와 크게 부딪히는 법 없이 무난한 소통을 해왔다.

염경엽 신임 넥센 감독도 이 부분에서 김 감독과 궤를 같이 한다. 염 신임 감독은 현대 유니콘스에서 은퇴 뒤 프런트(운영팀)로 근무하다 2008년부터 LG 트윈스에서 스카우트와 운영팀장을 맡았다. 프런트로서 역량이 좀 더 빛을 발했다는 야구계의 평가다. 이장석 넥센 구단주도 “감독은 헤드코치가 아니라 필드매니저다”라는 말로 소통과 조율에 방점을 둔 감독 선임 배경을 밝혔다.

최근 5시즌 동안 나란히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던 넥센(7위-6위-7위-8위-6위)과 한화(5위-8위-8위-7위-8위). 과연 다른 듯 닮은 두 감독의 선임이 내년 시즌 프로야구 판도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 지 기대된다.


anju101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