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 즐기세요”문자에 ‘농특산물 장터’도 예정대로 공무원 안일한대응 피해키워
경북 구미 불산가스 유출과 관련해 구미시가 사고 발생 12시간 만인 지난달 28일 오전 3시 32분께 ‘사고 종료’를 암시하는 문자 발송과 함께 기업체 직원들과 주민들을 복귀시키는 등 이날 오후 4시30분을 기해 사실상 사고 종료를 선언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10일 익명을 요구한 구미시 의원에 따르면 구미시는 이날 오전 시 공무원, 시의원, 불산가스 누출 지역 인근 기업체 직원 등에게 “㈜휴브글로벌과 50m 이내 기업은 휴무해주시고 그 외 기업은 정상 조업 시행”이라는 내용의 사고 종료를 알리는 문자를 발송했다. 이어 이날 오전 11시께 긴급히 대피한 주민들과 기업체 직원들을 전원 귀가 조치한 후 상황실 근무인원만 제외하고 모두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이어지는 추석연휴를 즐겨 초기 대응 부실을 자초했다.
구미시는 27일 오후 7시10분께 “4단지 ㈜휴브글로벌 화재/유독가스 발생 1.4킬로 밖으로 대비 요망-기업사랑본부”라는 문자를 발송한 후 사고 발생 12시간 만인 28일 새벽 3시32분께 “50m 이외 기업은 정상 조업하라”는 내용의 문자를 발송해 이번 사고 피해를 키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구미시는 사고 발생 다음날인 28일 ‘구미 농특산물 금요직거래장터’ ‘드림스타트 난타 교실’ ‘선산향교 추계석전대제’ 등 예정된 행사를 소화하면서 불산가스 누출 사고와 관련된 어떠한 대책회의도 소집하지 않았다.
더 심각한 것은 남유진 구미시장의 동선이 지난달 26일 이후 일절 공개되지 않아 이번 사고와 관련된 대책을 진두지휘했는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사고 발생 이후 28일 새벽 구미 환경연구원에서 공기 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불산가스 유출 농도가 기준치 미만이어서 ‘사고 지역 50m 밖은 안전하다’는 골자의 문자를 발송했고, 대피한 주민들도 귀가해도 좋다는 안내를 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날 현재 입원 등 치료 환자가 4200여명에 이를 정도로 크게 증가한 것은 구미시가 사태 파악을 제대로 하지 않고 서둘러 사고 종료를 선언하고 주민들을 귀가 조치한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날 현재 피해 집계에 따르면 불산가스 누출 사고에 따른 사상자는 사망 5명, 입원 및 치료 환자는 5744명(입원 11명)이며, 차량 부식 1108대, 기타 피해는 587건에 달한다. 또 소ㆍ말ㆍ개 등 가축 피해 3209마리, 농작물 피해 232.8㏊(375건), 임야 24필지 17.0㏊, 임산물 719필지 49.8㏊로 집계됐다. 구미국가산업단지에서도 주변 기업 13개 업체의 생산품과 설비가 망가지고 49개 업체의 건물 외벽과 유리 등이 파손되는 등 200여개 기업이 피해를 입었다고 신고했다.
<대구=김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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