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12월 대선을 두 달여 앞두고 ‘캐스팅 보트’를 쥔 40대 표심(票心)에 정치권의 눈이 쏠리고 있다. 2030세대와 50대 이상 세대가 뚜렷하게 진보와 보수로 ‘제로섬 게임’을 하는 것과는 달리 40대는 주요 이슈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며 뚜렷한 지지율 변동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일일 정기 여론조사에 따르면 다자대결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35.8%를 기록했고,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각각 30.4%, 24%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양자대결에서는 안 후보(52.2%)가 박 후보(39.2%)를 제쳤으며, 문 후보 역시 48.5%의 지지로 박 후보(43.3%)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그러나 40대에서는 미묘한 표심 변화 움직임이 일어났다. 이번 조사에서 40대에서 박 후보는 37.5%, 안 후보와 문 후보는 각각 29.5%와 24.2%의 지지를 받았다. 이는 지난 2일 헤럴드경제와 리얼미터 공동조사에서 나타났던 40대의 세 후보(박근혜 31.6%, 안철수 31.7%, 문재인 27.8%) 지지율과 비교하면, 박 후보의 상승세, 그리고 안 후보와 문 후보의 동반 하락이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당시 조사에서 ‘향후 지지후보를 바꿀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40대 유권자가 25.1%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던 점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현재 40대는 전체 유권자 중 단일세대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19대 총선을 기준으로 유권자 분포를 살펴보면 전체 유권자 4018만5119명 중 40대 유권자는 882만3301명으로 전체 유권자 대비 21.9%를 차지하고 있다. 2030세대는 38.5%, 50대 이상은 39.6%로 엇비슷해 지면서 ‘세대 대결’ 상황이 심화될수록 40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것이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40대는 이슈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세대”라면서 “추석 이후 전체적 민심이 관망하는 상태로 바뀌고, 부동층도 전반적으로 줄어었기 때문에 무당파와 중도층이 많은 40대에 눈이 쏠리게 됐다. 안철수ㆍ문재인 두 후보의 갈등도 40대에서 관심도가 가장 높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본격적인 정책 경쟁, 개인적 검증, 야권단일화 등 변곡지점에 따라 40대의 지지율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40대는 한마디로 ‘몸은 보수 머리는 진보’인 세대다. 40대의 투표율은 경제적 상황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경제위기가 올 연말에 더욱 심화하면 투표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