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ㆍ진보 교육계, 정치권 입에 맞는 후보 찾기 골몰
-정치권 눈치보느라 자체 후보 발굴도 부담
-대선과 겹쳐 흥행 실패 우려도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서울시교육감 재선거를 두달 여 앞두고 교육계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12월19일 대선과 동시에 치러지는 탓에 서울시교육감이 사실상 대선주자의 ‘교육 러닝메이트’ 역할을 맡게 되면서 후보 선정을 놓고도 여야 정치권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다. 대선이 교육감 선거 흥행에도 악재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재 보수, 진보교육계는 각각 후보 발굴 및 단일화 초기 작업을 시작함과 동시에 정치권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보수진영은 시민사회 중심의 ‘좋은교육감추대시민회의’와 교육계 원로 중심의 ‘선택 1219 올바른 교육감 추대를 위한 교육계 원로회의’가 각각 후보 발굴에 나서는 모양새다. 진보진영은 지난 15일 출범한 ‘2012 민주진보진영 서울교육감 추대위원회’를 중심으로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양 측 모두 본격적인 선거 준비 작업에 돌입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거론되는 후보들은 없다. 일각에서는 “정치권 눈치보기를 하고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보수ㆍ진보진영 모두 정치권과 논의를 진행하며 교육감 후보로 나설 인사들에 대한 검증 등 이른바 ‘물 밑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겉으로는 말을 아끼는 모양새다.
교육감 재선거가 정치권가 밀접한 관계에 놓이면서 교육계 일부에선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교육계의 순수한 의견이 반영되기 어렵고 선거 흥행을 위해 교육계 경력 보다는 인지도가 높은 ‘깜짝 인물’에 대한 선호도가 커질 수 있어서다.
한 교육계 인사는 “보수 진영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정치권의 ‘사인’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우리끼리 교육감 후보를 추대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보수 진영은 현재 문용린 전 교육부 장관과 이대영 서울시교육감 권한대행이 유력한 후보로 회자되고 있지만 문 전 장관은 교육감 선거 때마다 거론되는 인물이고, 본인도 건강상의 문제로 후보직을 고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권한대행은 출마 의지는 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는 상태다.
진보 진영은 이수호 전 전교조위원장, 이부영 전 서울시 교육위원으로 후보군이 좁혀지고 있지만 아직까진 하마평(下馬評) 수준이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물망에 올랐으나 본인이 ‘서울시교육감은 교사 출신이 되는 것이 맞다’고 발언하는 등 고사하고 있으며, 최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후보 측이 안철수 후보 측에 조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정치혁신위원회를 제안하면서 후보 출마가 어려워졌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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